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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3개국, EU와 포괄적 협력협정 체결

중앙선데이 2014.06.28 23:32 381호 2면 지면보기
27일 우크라이나·조지아·몰도바가 유럽연합과 협력협정을 체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한 조지아인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옛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몰도바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포괄적인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들 3개국은 앞으로 EU와의 교역에서 상품에 대한 관세장벽 철폐, 비관세장벽 축소, 서비스 및 자본 이동에 대한 장벽 축소 등의 자유무역 혜택을 누리게 됐다. 협력협정은 EU 회원국과 가입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한다.

EU 28개국과 자유무역 길 트여 … 러시아는 강력 반발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협력협정 서명식을 개최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 유리 란케 몰도바 총리가 EU 정상들과 함께 서명식에 참석했다.

 EU는 지난해 11월 열린 ‘EU-동부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압력에 밀려 우크라이나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그 후유증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친EU파와 친러시아파가 유혈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친EU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무력시위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하야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 후임으로 선출된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유럽의 꿈을 이루려고 큰 비용을 치렀다”며 “오늘은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장 중요한 날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가 언젠가는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협정체결로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12억 유로(약 1조6600억원)씩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또 향후 10년에 걸쳐 EU의 상품 기준을 단계적으로 채택함으로써 유럽은 물론 다른 지역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EU와 협력협정에 가조인했던 조지아와 몰도바는 이번에 정치·경제부문 협력협정에 한꺼번에 서명했다.

 헤르만 반롬푀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늘은 유럽에 매우 중요한 날이다”며 “EU는 이전보다 오늘 이들 국가 곁에 더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EU가 옛소련 국가로 동진하는 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EU와 우크라이나 협정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확실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 고문 세르게이 글라지예프는 “EU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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