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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18명, 일본에 ‘고노담화 검증 비난’ 서한

중앙선데이 2014.06.28 23:34 381호 2면 지면보기
미국 여야 하원의원 18명이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을 비판하는 서한을 27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미 하원 공식 문장이 박힌 서한의 수신자는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을 참조 수신인으로 명기했다. 대표 발신인은 마이크 혼다 민주당 의원으로,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계 3세다. 민주당 의원 15명과 공화당 의원 3명이 자필 서명했다. 미 하원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위안부 강제성 부인 용납 못해” … 일본계 혼다 의원이 주도

 서한은 일본 정부가 낸 고노담화 관련 보고서를 “유감스럽고 불행한(regrettable and unfortunate) 일”로 규정하며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가 일본 군대의 ‘위안부’ 관련 강제성이 미확인됐다고 시사하고 있는 점은 용납할 수 없다(unacceptable)”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들의 열망(fervent hope)인 동시에 미국·한국·일본 3국 관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책임 있고 명쾌한 태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검증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밝히라는 야당의 요구에 따른 것이란 일본 정부 입장에 대해서도 미국 의원들은 “우리도 의원으로서 의회 절차를 존중하지만 일본 정부의 보고서 발표 시기 및 내용은 ‘위안부’ 문제를 흔드는 것이며 생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일침을 놓았다.

 미 하원은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움직임에 대해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앞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을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 하원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공동의장인 로레타 산체스 의원도 조 차관을 만나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은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동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서한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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