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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된 정 총리, 팽목항 찾아 눈물 …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중앙일보 2014.06.28 02:06 종합 4면 지면보기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 뒤 첫 일정으로 27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으로 인사 정국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정치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유임 결정을 놓고 여진이 계속됐다. 정 총리는 27일 유임 첫 일정으로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았다. 진도군청에 마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사고 수습 과정을 보고받은 정 총리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국가개조사업에 남은 힘을 다 쏟고 실종자 여러분이 가족 품에 다시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야 "레드카드 선수 재기용하나"
여 "청문회 걷어차고 비난하나"

 정 총리가 유임 첫 일정으로 진도를 선택한 것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번복한 데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그는 “수차례 (유임을) 고사했으나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실종자) 가족을 가장 잘 아는 게 총리와 해수부 장관이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청문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드는 등 국면 전환에 나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논란이 종료된 만큼 이제는 국정공백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복귀해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법률에 정해진 인사청문회마저 걷어찬 야당이 총리 유임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고 말했다.



 인사청문개혁TF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큰 역할을 맡기자는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 유임을 연일 비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아무리 급해도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를 재기용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속히 대한민국 천하에서 인물을 구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지키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여야와 국민 모두가 함께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박 대통령을 향해 “사퇴한 총리를 복직시키려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총리공관에선 청와대 개편 후 처음으로 당·정·청 회의가 열렸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청와대 안종범 경제·조윤선 정무수석,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해 세월호 후속 조치를 위한 법안의 조속 처리를 논의했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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