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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복권 당첨, 장기적으론 저주?

중앙일보 2014.06.28 00:36 종합 24면 지면보기
복권에 당첨되면 행복해질까. 물론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짧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약 10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21명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당첨 1년 뒤, 이들과 주변인들의 행복감을 비교했더니 놀랍게도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복권 당첨 같은 일확천금의 경험은 장기적인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UCLA 대학 알렌 파르두치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극단적인 경험을 한번 겪으면 감정이 반응하는 기준선이 변해 그 후 어지간한 일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위 복권 연구에서도 당첨자들은 복권 당첨 후 TV 시청, 쇼핑, 친구들과의 식사 같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이전 같은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큰 자극의 후유증이다.



 돈은 심지어 사람이라는 자극에도 관심을 덜 갖게 한다. 돈을 생각할수록 카페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덜 하고, 어려움을 당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사양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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