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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미래 바로 서

중앙일보 2014.06.27 00:36 종합 27면 지면보기
“인생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게 아이들이에요. 기부는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서는 겁니다.”


박문서 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
회원 4만 명 국내 최대 후원 단체

 경찰청 산하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육성회 신임 총재로 취임한 박문서(64·사진) 일우비앤비 회장의 일성이다. 전국 88개 지구회에서 회원 약 4만 명이 활동하는 한국청소년육성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후원 단체다. 서울의 청소년수련관과 상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청소년에게 유해한 시설들을 감시한다. 회원 후원금과 지자체 지원금으로 한 해 9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용한다. 1964년 정부에서 세운 최초의 청소년 문제 대책 기구이기도 하다.



 물류·금융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박 총재는 해병대 동기들과 함께 2011년부터 매년 2000만원씩 대학생들을 위한 후원 사업을 벌여왔다. 50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여섯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도 여러모로 부족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어머니는 여섯 살 때, 아버지는 열네 살 때 세상을 떠나 형 집에 얹혀살았다.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는 다니지 못했다. 박 총재는 야학으로 고교 졸업장을 딸 정도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71년에는 해병대로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는 “매복 근무를 밤새도록 서다 생사가 엇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제대한 박 총재는 한 주식회사에 입사해 채권 유통 구조를 익혔다. 서울 명동 바닥을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니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때 배운 채권을 시작으로 파생상품과 선물 옵션 등으로 재산을 불릴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바닥부터 시작해야 실무를 익혀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신조다.



 박 총재는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가출 청소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내가 어렵게 자란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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