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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노후 리스크 … '돈 우산' 준비 서둘러라

중앙일보 2014.06.27 00:05 1면


서울에 사는 임서준(34)씨는 3년차 회사원이다. 임씨는 요즘 자신의 가계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다. 7년 전 임씨 아버지가 노후 자금으로 마련해 둔 퇴직금을 사기당하면서 갑자기 빚더미에 몰린 일 때문이다. 임씨와 가족들은 주변의 도움으로 빚을 어느 정도 갚았지만 임씨의 부모님은 여전히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임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지 나이가 됐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 임씨, 노후준비를 위해 컨설턴트에게 자문했다.

은퇴계획 시작은 30세부터
노후에 자식·부동산 의존은 옛말
3040 종잣돈 모아 5060 구체화
시기에 맞는 은퇴 계획 세워야
은퇴금융 '블루오션'급부상
은행·보험사들 총력전 태세





임씨의 사례에서 보듯 은퇴 전략 수립과 실행은 더 이상 노인만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세대를 막론하고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은퇴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령친화산업 실태조사 및 산업분석’에 따르면 2010년 고령친화산업의 시장 규모는 33조2241억원. 연평균 14.2%씩 성장해 2020년에는 124조98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훈 KAIST 경영대학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노후 생활을 자식이나 부동산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기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수익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금융권이 이 같은 흐름을 성장의 돌파구로 삼아 분야를 막론하고 은퇴 관련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보험사 등에서는 은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삼고 새로운 은퇴 관련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은퇴금융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은퇴에 대해 고민해야 할 내용이 다르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3040세대는 노후 자금 준비, 5060세대는 자기 은퇴 계획 수립, 7080세대는 은퇴 계획 실행 등 시기에 맞는 은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 창립기념식에서 ‘드림 경영’을 제시하며 그 첫걸음으로 은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신한은행은 ‘신한미래설계’라는 브랜드를 발표하고 은퇴영업을 전담하는 ‘미래설계센터’를 70곳에 설치했다. 미래설계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컨설턴트가 은퇴 준비 설계를 비롯해 상속과 증여 등 은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상담해준다. 또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은퇴 소득을 하나로 모아 관리하는 ‘미래설계통장’을 출시했다. 연금 명목의 수입에 우대금리(2~2.5%)를 주고 300만원까지 생활비를 가불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노후설계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요구를 반영해 2012년부터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 준비 진단 및 설계서비스 ‘KB골든라이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노후설계가 은퇴 전 30~40대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설계에 초점을 맞췄던 데 반해 ‘KB골든라이프 서비스’는 0세부터 100세까지 맞춤형 노후준비 진단 및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무적 측면에서의 자산관리뿐 아니라 건강·여가·재취업·창업 등 비재무적인 분야에 대한 서비스도 포함됐다.



 은퇴 대비 전용 상품으로는 ‘KB골든라이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예금은 은퇴 고객에게 노후 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은퇴한 후 국민연금이나 연금저축 등 연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기간에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이다. 퇴직금이나 부동산을 팔아 마련한 목돈을 은행에 맡기면 이를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아 생활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으로, 가입 기간은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거래 법인, 단체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KB국민은행의 노후설계 전문가 그룹이 방문, 노후설계 해법을 제시하는 ‘골든라이프-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노후상담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점 직원 900명을 대상으로 ‘노후설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지역 본부별로 1~2개씩(총 50여 개)의 노후설계 특화점포를 선정,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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