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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노사 구조조정 때 '사전 합의 → 사전 협의'로 바뀐 까닭

중앙일보 2014.06.27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한국전력은 경영혁신추진단이 개혁과 혁신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다. 사진은 지난 1월 열렸던 ?한전 경영혁신 추진단’ 구성 및 Kick-off 회의. [사진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와 전국전력노동조합이 오랜 산통 끝에 방만경영 과제 12개 중 11개에 대한 개선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서 빠진 ‘퇴직금 산정기준에서 경영성과급 제외’에 대해서도 오는 8월 개선 완료를 목표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4일 밝혔다.

복지 축소 등 방만경영 개선 합의
작년 2383억, 6년 만에 첫 흑자
"4년 내 당기순이익 2.2조원 목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국전력)는 이미 고강도 부채 감축 노력을 경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었던 터라 이번 방만경영 과제 개선 합의로 공공기관 정상화에서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83억원, 이자보상배율 0.2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5년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다. 계획대로 부채 감축 노력을 계속해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2조2021억원, 이자보상배율 1.8배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게 한국전력의 목표다.



 한국전력 노사는 지난 3월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위기 극복과 노사 현안 해결, 방만경영 개선 과제의 선도적 이행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왔다.



 이번 방만경영 개선 합의에 따라 감원 시 고용안정위원회 사전 합의가 협의로 변경된다. 또 산재 보상 외에 순직조위금을 추가 지급하지 않게 됐으며, 산재보상 휴업급여와 정상급여의 차액도 지급하지 않는다. 장기근속 격려금은 폐지되며, 직원 단체보험은 선택적 복지제도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초중고 학자금 제도와 경조휴가 일수는 공무원 수준으로 조정된다. 직원 자녀의 대학 장학금 수준은 축소된다. 퇴직 예정자에게 주던 고가 기념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급여는 폐지하고 질병휴직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70%만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으로 지급하던 기념일 지원비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노사는 대표적인 공기업으로서 선도적으로 책임을 이행하고 방만경영의 이미지를 벗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은 부채 감축에서도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선제적이고 자발적이며 강력한 비상경영을 통해 이미 흑자 시현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부채감축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 개혁과 혁신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맡겼다. 추진단 아래에 부채감축비대위, 방만경영비대위, 제도·문화혁신비대위 등 3개 비상기구를 뒀다. 부책감축비대위에서는 사업구조조정·자산매각·원가절감·수익창출·금융기법활용 등 5개 분야에 걸쳐 17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부채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3조원, 자산 매각으로 약 5조3000억원, 원가절감을 통해 4조2000억원의 부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원가기반·수익자부담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영업제도의 개선 등 신규 수익 창출 노력도 계속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부채비율이 2014년 말 이내에 변곡점에 이른 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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