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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책임론 … 서청원 "문제 없다" 김무성 "문책해야"

중앙일보 2014.06.26 01:50 종합 5면 지면보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총리 후보자가 연거푸 낙마한 인사실패의 책임을 놓고 당내 주류인 서청원·홍문종 의원은 김 실장에 대한 옹호론을, 비주류인 김무성·김태호·김영우 의원 등은 문책론을 펴고 있다. 김 실장의 거취가 후보자 간 합종연횡(合從連橫)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인사 책임론, 당 대표 경선 새 변수
이인제·홍문종은 옹호하는 입장
김태호·김영우는 책임 묻자는 쪽
김 실장 거취 따라 세력 재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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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의원은 25일 대전에서 당원들을 만나 “김기춘 실장이 인사위원장이지만 직접 검증을 담당하지 않았다”며 “인사로 비서실장과 대통령이 직격탄을 맞지 않도록 외부 검증위원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3년8개월의 박근혜 정부가 잘 운영되도록 이 한 몸 바쳐 헌신하겠다”고 했다. 홍문종 의원도 옹호론을 펴고 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창극 전 후보자는 잘못된 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 실장도 당연히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을 무시하고 여론 호도를 주도한 야당이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또 다른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들이 일제히 김 실장에 대한 방어막을 치고 나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대주자는 아니지만 친박계인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후보자는 언론의 일방적 왜곡보도와 광적인 낙인 찍기로 사퇴했다”며 “김 실장이 여론까지 만들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이인제 의원도 김 실장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비서로 독자 권한이 없는 분신에 불과하다”며 “비서실장에게 권한이 있는 것처럼 확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김 실장에 대한 옹호론을 매개로 ‘반 김무성 연대’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진영의 대표 격은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전날 “김 실장은 인사를 담당한 사람이자 두 번의 총리 낙마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할 위치”라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날도 “박 대통령은 원리원칙대로 올바르게 추진하려고 하는데 소수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독선으로 흘러 총리도 3명째 낙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김 실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본지 인터뷰에서도 “지난해 철도파업 때 중재를 위해 김 실장에게 열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됐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비주류 후보들도 일제히 ‘김기춘 문책론’을 들고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에서 “김 실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황희 정승이 나와도 통과하기 어려운 청문회 제도를 먼저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영우 의원도 “인사검증의 실패가 아니란 얘기도 있지만 전 과정에서 청와대가 수수방관한 측면이 있다”며 “(김 실장도) 책임을 완전히 면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의 문제가 있더라도 시스템의 책임을 맡은 사람도 책임이 있다는 게 상식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충청권 잡기 경쟁=서청원·김무성 의원은 이날 ‘선거구 증설’과 충청권 총리를 언급하며 충청권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서 의원은 대전 현충원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충남 천안에 이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당원 간담회에서 “충청권 선거구 증설은 20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지방선거의 패인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새누리당의 미래도 쉽지 않다”고 했다. 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충청권 인사를 발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원도 대전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당원들과 만나 “광주와 대전의 인구가 비슷한데 광주는 국회의원이 8석이고 대전은 6석이라 충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다음 선거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배려 차원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에서 총리가 나와야 한다”며 충청권 총리론에 힘을 실었다.



강태화·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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