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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주치의] 여드름은 대인관계 방해하는 질환, 치료약 바른 뒤 햇빛 쬐면 악화

중앙일보 2014.06.26 00:04 6면 지면보기
오성근 아이본 소아청소년과 부원장
청소년 자녀를 둘 이상 둔 부모는 대부분 여드름을 남의 얘기로만 듣고 넘기지 않는다. 청소년의 85%가 갖고 있는 피부질환이 여드름이기 때문이다. 4~5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혹은 40~50대까지 여드름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드름은 왜 생기고 어떻게 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자리에선 치료법보다는 여드름 형성 원리와 관리법, 화장품 선택 요령 위주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호르몬 변화나 유전 요인, 환경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르는 약제나 화장품·화학물질이 묻은 옷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듯이 더러운 피부 상태나 스트레스, 초콜릿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이 여드름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의복이나 헬멧 등으로 꽉 조이는 압력, 오염과 높은 습도, 잘못된 피부 관리가 오히려 여드름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 시작 2~7일 전 호르몬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드름을 진정시키려면 손으로 피부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여드름을 짜거나 뜯거나 뽑는 행동도 금물이다. 면도는 필요할 때만 가볍게 하고, 머리는 매일 감는 것이 좋다. 햇빛은 치료에 사용되는 약과 반응해 피부를 더욱 상하게 할 수 있다. 화장품도 주의해 골라야 한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습관은 여드름 관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킨케어 시작은 세안이다. 세안은 아침과 저녁 2회가 적당하며, 심한 운동 후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 세안 때 자극이 적은 세정제를 손으로 거품을 내 최대한 부드럽게 닦아낸다. 피지를 확실히 없애고 세안제 자체도 남아 있지 않도록 물로 씻어낸다.



세안 후 수건 대신 적당한 보습과 수분 공급을 위한 외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자극과 기름 성분이 적어야 한다. 참고로 제품에 ‘noncomedogenic(여드름 비형성)’이라고 쓰인 화장품은 모공을 막지 않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여드름 개선 기능 등을 갖춘 기능성 화장품(cosmeceuticals)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보다는 개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드름 치료는 간단히 생각하면 뾰루지(면포 및 염증성 면포)를 치료하고 새로운 뾰루지 형성을 막으며 상처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장기전 성격을 띤다. 시작 후 1~2주 사이에는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듣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바르는 국소 도포제, 경구 투약제, 레이저, 물리적 치료 같은 방법을 적절히 병행하는데 다음 네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피지 분비를 줄이는 것, 모공을 막을 수 있는 각질이 두꺼워지지 않게 하는 것, 염증을 유발하는 여드름균(P. acne)을 줄이는 것, 여드름 염증을 막는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도 이 네 가지 중에 부합하는 것이 있어야 여드름 개선 효과가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 방법 선택과 치료의 강도 적용 기간이다. 아무리 좋은 치료 방법도 약하게 적용되면 효과가 없고, 강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각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과 강도를 적용해야 최대 효과를 얻으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피부 상태(민감도·보습 정도), 여드름 상태(부위·중증도 및 타입)가 다르겠지만 그 상태도 시시각각 달라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성근 아이본 소아청소년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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