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와 함께 중심 주제 찾고 지도 그리듯 소주제 정리를

중앙일보 2014.06.26 00:04 5면 지면보기
마인드맵 공부법 세미나에 참석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마인드맵 공부법을 설명하고 있다. 채원상 기자


교과서 개정으로 자녀 교육을 걱정하는 엄마가 많다. 지난해 초등 1, 2학년 교과서 개정에 이어 올해 3, 4학년 교과서가 바뀌었다. 내년엔 5, 6학년 교과서가 개정될 예정이다. 중1과 고1 교과 과정도 새로워졌다. 여러 교과에 나눠져 있는 비슷한 주제를 하나로 묶은 ‘주제통합교과서’가 핵심이다. 교과서 개정에 맞춰 학교 수업 방식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공부법도 달라져야 한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인드맵 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주목 받는 마인드맵 공부법



마인드맵 공부법이란 하나의 큰 나무를 그리듯 주제를 잡는다. 그리고 그 주제에 맞는 가지들을 만들고 그 가지에서 파생된 또 다른 잔가지를 만들어 뻗어나가는 공부법이다.



국어 교과를 마운드맵 공부법에 적용해 보자. 우선 본문을 정독한다. 글이 설명하려는 중심 주제를 적는다. 그리고 중심 주제와 관련된 소주제를 방사형으로 정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주제 풀이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림으로 형상화하면 기억에 오래 남아



이때 다양한 컬러의 필기도구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사람은 생리적으로 숫자·언어를 인지하거나 분석·학습에 필요한 활동을 할 때는 왼쪽 뇌를 사용한다. 또 상상력과 색감·리듬에 대한 감각을 관장할 때는 오른쪽 뇌를 사용한다. 이렇게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사용하면 단시간에 학습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즉 머릿속에 이러한 그림을 형상화하면서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의 두뇌는 단어보다 이미지를 볼 때 100배 이상의 기억 효과를 낸다고 한다.



마인드맵 공부법의 특징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고, 똑같은 책을 읽고, 같은 공연을 보고 난 뒤 내용을 마인드맵 노트에 같이 적어보는 형식이다.



 편하게 대화하듯 체득한 내용들을 그림 그리듯 나열한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아이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마인드맵 노트 필기가 끝나면 아이와 함께 오리고 붙여 핸드메이드 마인드맵 교재인 북아트를 만든다.



 신명재(33·천안시 백석동)씨는 “아이와 함께 공부한 내용을 직접 스크랩하면서 다시 한번 내용 정리를 하니 학습 효과가 크다. 처음에는 삐뚤삐뚤 서툴렀지만 한 권 두 권 만들다 보니 완성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큰 의의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직접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아산시에 있는 대교소빅스 아산센터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달라진 교과 따라잡기 마인드맵 공부법’을 주제로 한 무료 세미나가 열렸다. 30여 명의 엄마가 모여 꼼꼼히 필기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열의가 느껴졌다. 지역 내 무료 부모강좌 및 체험학습이 많이 생기는 추세다.



천안시 백석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선 뜻 맞는 엄마들이 모여 재능기부 형식의 그룹 수업을 하고 있다. 간혹 아이들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해 당황해 하는 엄마들이 있다. 사실 교과서에서 손 놓은 지 꽤 오래된 주부들로서는 바뀐 교과 내용과 달리진 학습법이 딴 세상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역사 수업시간에 재능 기부를 하는 허영애(42·여)씨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생들 간 성적 차이가 분명해진다. 영어·수학은 기본인 시대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국어·역사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국사·세계사를 공부해 자녀의 선행학습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그룹 수업이 시작됐다. 총 12주 과정이며, 참여하는 엄마가 점차 늘고 있다. 이 수업 방식은 기본적인 역사 지식은 물론 ‘역사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내 아이에게 현대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마인드맵 활용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스로 문제 해결하는 능력 키워



영희와 철수가 나왔던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은 이제 추억의 교과서가 됐다. 과거 학교 수업의 경우 교사 주도 학습이라면 요즘엔 선생님은 말을 거의 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이끌어가는 자기 주도 학습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내 아이가 스스로 정보를 수집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마인드맵 수업 방식이 필수라고 한다.



 노재익 대교소빅스 충청지사 과장은 “외국 사례를 보면 몸에 대해 1년을 배웁니다. 몸이라는 대주제에 머리카락이라는 소주제로 다가가는 방식,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교육방식이다. 이처럼 마인드맵 공부법이 생활화·습관화돼 있지 않으면 바뀐 교과 과정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난희 객원기자 0116337637@naver.com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