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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 높이 3.87m 골리앗이 움직였다

중앙일보 2014.06.26 00:01 Week& 2면 지면보기
볼보의 최신 트랙터 FH 시리즈. 압도적 덩치가 주는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운전이 쉽고 편안했다.
골리앗을 실제로 본다면 이런 기분일까. 볼보의 최신 트랙터 FH540 앞에 섰다. 이 트럭은 실로 거대했다. 골리앗의 키가 2.9m라고 전해진다는데, 볼보 FH540의 키는 3.87m나 된다. 너비는 2.5m에 달한다. 뒷편에 끌고 갈 부분을 달지 않은 머리 부분의 길이만 7m가 넘는다. 지난달 19일 경기 평택의 볼보트럭 종합 출고센터에서 이 거인을 몰 기회를 가졌다.


[타봤습니다] 볼보 트럭 'FH540'
"30억 달러 1400만 시간 투입
개발 뒤 2100만㎞ 주행테스트"

 운전석까지 ‘기어오르고’ 나니 주위 모든 사물이 발 밑에 조아렸다. 차 폭은 의외로 가늠하기 쉬웠다. 다만 꽁무니가 어디까지 뻗었는진 짐작조차 어려웠다. 운전은 싱거울 정도로 간단했다. 시승 전 미리 들은 설명대로 운전대는 한 손가락만으로도 빙글빙글 돌릴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으스스한 용트림과 함께 서서히, 그러나 힘차게 전진했다. 브레이크는 예상대로 다소 밀렸다.



 이번 시승회는 볼보트럭이 마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합 신차 출시 행사의 일환이었다. 일본과 동남아의 1600여 고객과 딜러 앞에서 세대 교체된 볼보트럭 전 라인업이 공개됐다. 차체와 엔진, 디자인 및 설계까지 모두 바뀐 완전 신차다. 볼보트럭 측은 “30억 달러와 1400만 시간을 투입해 개발하고 2100만㎞의 주행테스트도 마쳤다”고 밝혔다.



 신형 트럭 시리즈는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VDS)이 전 모델에 기본이다. VDS를 달면서 운전자는 도로 상태를 보다 뚜렷이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VDS는 노면 상태나 주행속도, 방향 전환, 풍속 등의 변화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인공지능 자동변속기 I-시프트(Shift)가 기본이다. 연비를 개선한 일등공신이다.



 볼보트럭의 크리스토프 마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괄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볼보트럭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볼보그룹코리아의 김영재 사장은 “한국은 개인고객 비중이 85%에 달해 연료비 절감에 관심이 남다르다”며 “이런 점이 볼보트럭 입장에선 오히려 좋다. 기술력을 자랑할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평택=김기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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