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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간 한의학 … '유라시아 의학센터' 오픈

중앙일보 2014.06.25 02:30 종합 21면 지면보기
개소식에 참석한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왼쪽), 이응세 초대 센터장(가운데), 발렌틴 슈마토프 태평양국립의과대학 총장. [사진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 교두보가 될 ‘유라시아 의학센터’가 지난 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오스트랴코바 2번지 태평양국립의과대학(총장 발렌틴 슈마토프) 내에 문을 열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이 대학 6동 건물 1층에서 센터 개소식을 열고,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 민간단체가 러시아 국립 의과대학과 손잡고 의학센터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센터장은 이응세 사무총장
"환자 재활에 강점" 한의학 교육

 초대 센터장은 이응세(52)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 센터장은 2001년부터 시작된 남북 전통의학 협력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는 2002년 6월 방북 당시 조선의학협회와 ‘한반도 전통의학 협력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센터 상임연구원으로는 성윤수(33)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가 선임됐다. 성 이사는 러시아에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년간 수학해 협회 내 ‘러시아통(通)’으로 꼽힌다. 1998년 한국으로 건너와 대전대 한의대에 진학해 한의사가 된 뒤, 2012년 협회 국제이사로 선임되면서 의료센터 설립을 위해 일해왔다.



 협회는 센터 설립 초기에 러시아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한 한의학 교육과 전통의학 서적 번역 등 연구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연해주 지역에 자생하는 풍부한 전통 약재를 이용한 신약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태평양국립의과대학 아나톨리 벨리아예프(재활의학) 교수는 “한의학이 환자 재활에 강점이 있다”며 “러시아에서 늘고있는 암환자의 통증 관리에도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한의학 연구기관인 고려의학과학원의 참가는 과제로 남았다. 센터 개소에 앞서 대학 측이 평양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고려의학과학원 대표단의 센터 참여 여부를 물었으나 북측은 답하지 않았다. 발렌틴 슈마토프 총장은 “오는 9월 열리는 태평양의학학술대회에는 고려의학과학원 최득용 원장이 반드시 참석할 수 있게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양구 총영사는 “지난해 한·러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한 의료 보건 협력을 이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북한이 참여할 경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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