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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 피츠버그 의료·IT로 부활 … 포항, 교훈 삼아야"

중앙일보 2014.06.25 01:36 종합 20면 지면보기
마크 노덴버그 총장
“대학은 의료와 에너지 등 유망한 5개 분야의 연구·기술을 창업으로 적극 유도했다. 피츠버그 부활의 불씨였다.”


노덴버그 미국 피츠버그대 총장

 미국 피츠버그대 마크 노덴버그(66) 총장이 24일 포항을 찾아 ‘피츠버그 재탄생’을 주제로 강연했다. 포스텍과 포항지역 산·학·관 모임인 AP포럼이 마련한 자리다.



 피츠버그는 USS(US스틸)로 대표되는 철강도시였다. 노덴버그 총장의 아버지도 1982년 USS에서 은퇴했다. 70년대까지 번영을 누리던 피츠버그는 철강산업 쇠퇴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94년에는 노동자가 12만명에서 2만8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도시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대학과 기업·지방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앨러게니 모임’을 만들어 철강산업을 대신할 유망 분야를 찾았다. 그래서 나온 게 의료와 에너지·정보통신(IT)·첨단제조업·금융서비스 5개 분야였다.



 대학은 노덴버그 총장이 중심에 섰다. 주립인 피츠버그대는 바로 옆 사립인 카네기멜런대와 손을 맞잡았다. 창업을 지원하고 특허를 장려했다. 그러면서 두 총장은 앨러게니 모임의 좌장을 맡아 지역 혁신에 앞장섰다. 95년부터 피츠버그에는 고용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특히 피츠버그 의과대학은 1만명에 머물렀던 직원이 이제는 6배인 6만명으로 늘어났다. 피츠버그대는 인슐린을 세계 최초로 합성해 로터부르가 노벨상을 받는 성과까지 냈다. 구글은 최근 신제품 개발 장소를 물색하다가 카네기멜런대의 우수성을 인정해 피츠버그를 선택했다. 피츠버그대는 연구개발비만 연간 7억5000만달러를 쓴다. 2010년 피츠버그대는 스탠퍼드·컬럼비아 등을 제치고 미국과학재단 대학 평가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철강도시가 지식기반 도시로 부활한 것이다. 노덴버그 총장은 “철강도시 포항도 피츠버그를 참고해 산업의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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