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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내용 거두절미 편파·왜곡 … 보도 책임자 문책해야"

중앙일보 2014.06.21 01:32 종합 5면 지면보기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 20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 어린이들과 대피 훈련에 참가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의 아들과 딸, 손자등 후세대들은 우리가 먼저 희생해서라도 살려야 한다. 제가 혹시 그 배에 탔다면 아이들을 좀 구해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뉴시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논란이 촉발된 온누리교회 강연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원로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가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용중 전 연합통신 사장,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황경춘 전 AP통신 서울지국장 등 회원들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문창극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언론계 원로 대한언론인회
"법 따라 청문회 공명정대하게"



 7개 항으로 된 결의문에서 이들은 “무책임한 보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오도한 데 책임 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응분의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직접 들어본 많은 사람들은 이 보도가 전체 문맥을 고의적으로 거두절미한 심각한 편파 왜곡 기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연의 핵심은 기독교 교리에 입각해 하나님이 동북아 시대의 개막을 맞아 한국을 세계의 중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뜻을 가졌으므로 한국 기독교도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그런데도 방송 보도는 문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고,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마치 문 후보자가 식민지배와 분단을 정당화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 ▶문 후보자가 위안부 문제 발언의 취지가 ‘일본의 형식적이고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중요하다’고 해명했음에도 이를 계속 문제 삼고 있는 점과 ▶조선조 지배계층과 유산층의 근로 기피 경향을 지적한 것을 민족성을 비하했다고 보도한 점을 들어 “국민들의 민족 감정에 불을 댕겨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르는 일부 국민들의 분노와 혐오감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한다”고 요구했다.



 ◆KBS는 현재 ‘리더십 부재’ 혼돈=문 후보자의 친일 논란은 지난 11일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문 후보자가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하면서 증폭돼왔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총리·장관 후보자 등이 지명되면 TF 성격의 검증팀을 꾸린다”며 “이 검증팀에서 구글링해서 관련 자료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자 보도는 뉴스 가치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현재 사장이 공석인 리더십의 혼돈 상태다. 길환영 전 사장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해임되고 이를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이를 재가, 현재 사장 공모절차(23~30일)를 밟고 있다. 길 전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던 노조는 지난 6일 파업을 푼 상태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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