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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구세주가 된 악동, 수아레스

중앙일보 2014.06.21 01:18 종합 10면 지면보기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사진)는 투쟁심이 강하다. 그게 정도를 넘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계화면 뒤의 그는 따뜻한 남자였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수아레스는 19일(한국시간)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브라질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두 골을 꽂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39분 에딘손 카바니(27·파리생제르망)의 패스를 받아 머리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40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두 골 폭죽 … 우루과이 16강 불씨
루니, 월드컵 첫 골 넣었지만
잉글랜드 탈락 위기 몰려 빛바래

 이날 수아레스는 부상을 딛고 출전을 감행했다. 지난달 22일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그는 회복까지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 나오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굶주린 사냥개처럼 뛰어다녔다. 최전방에 배치돼 거친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수아레스는 이런 투쟁심을 다스릴 줄 몰라 기행(奇行)을 일삼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팔로 막아 논란이 됐다.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첼시)의 팔을 깨물었다. 이에 아내 소피아가 대놓고 “제발 경기장에서 예의를 지켜라”라고 경고했다. 이후 기행이 사라졌다. 대신 경기력이 올랐다.



이날 우루과이 공격의 시작과 끝은 수아레스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수아레스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28·갈라타사라이)가 길게 내찬 공이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다. 리버풀 동료의 실수를 가차없이 골로 연결한 그는 열광하는 우루과이 관중 앞에서 포효했다. 수아레스는 결승골 장면에 대해 “ 내 심장을 담아 찼다.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더 기쁘다”고 했다.



상파울루=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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