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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502명 찾아내 285명 완치시킨 경기도

중앙일보 2014.06.20 01:27 종합 21면 지면보기
“아저씨, 이렇게 콕 놓는 거예요? 많이 아파요?”


초등생 맞춤검사·치료 성과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능원초등학교 교실. 2학년 박다원(9)양이 겁에 질린 얼굴로 채혈을 하는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이렇게 물었다. 박양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문진 결과 아토피가 의심돼 검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날 능원초교 학생 중 47명이 아토피가 의심돼 채혈을 했다. 음식 때문은 아닌지 두부·달걀 등 각종 먹거리와 MSG 같은 화학첨가물을 조금씩 먹여보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성남시 검단초교, 고양시 은행초교 등 4개 초등학교 학생 2300여 명 중 223명이 아토피가 의심돼 채혈 검사 등을 했다. 경기도가 동국대 일산병원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본격 실시하고 있는 ‘아토피 없는 학교 만들기’ 사업에 따라 이뤄진 조사다.



 경기도의 ‘아토피 없는 학교 만들기’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남양주 판곡초교, 안양시 민백초교, 용인시 장평초교 등 5개교에서 502명을 찾아냈다. 이들에게 각종 처방을 내려 지금까지 285명(57%)이 완치됐다.



 이 사업은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초등학교에서 아토피를 없애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경기도 오병권 환경국장은 “사람마다 아토피가 생기는 이유가 다른데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잘못된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여부는 일단 3개 질문을 통해 가려낸다. ‘6개월 이상 가려움증이 있었나’ ‘팔·다리·목처럼 접히는 부분에 빨갛고 우툴두툴해지며 가려워지나’ ‘가족 중에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이 있나’다. 이 중 2개 이상에 ‘예’라고 하면 다시 ‘눈을 비비면 눈 밑 주름이 잡히나’ ‘몸을 긁으면 하얀 선이 나타나나’ 등 14항목을 묻는다. 이때 4개 이상 ‘맞다’고 하면 아토피 의심군으로 분류하고, 채혈·음식물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낸다.



 지난해의 경우 아토피가 의심된 502명 중 285명은 MSG나 식용색소 같은 화학식품 첨가물에 의한 것으로, 157명은 집먼지 진드기 등 집안 환경 때문에, 60명은 닭고기·우유·새우 등 식품 알레르기로 인한 것으로 판명됐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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