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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전지현 효과 … 중국 광고 '한류 별' 따기 붐

중앙일보 2014.06.20 01:14 종합 22면 지면보기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일으킨 중국 내 한류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그치지 않고 아예 중국 기업들이 한류를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닥터 이방인’ 등 우리 드라마에 중국 상품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CF 시장에서 한류스타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중국발 한류가 중국 기업 마케팅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급 광고료 10억원까지 치솟아
한국 드라마 속 간접광고도 급증
중국 칵테일, 마스크 팩, 자동차 …
제작단계부터 직접 참여 하기도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중국 PPL= 천재 탈북 의사와 남한 의사의 의술 대결에 정치적 음모를 버무린 SBS ‘닥터 이방인’. 이 드라마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 높은 칵테일’리오’ 등이 PPL을 했다.



극중 인물들이 휴대폰을 통해 타오바오 앱을 보거나 모임에서 리오를 마시며, GM 차이나가 PPL을 한 승용차를 타고 나오는 식이다. 또 타오바오와 명품 마스크팩 ‘차오스쑤이’는 드라마 엔딩 자막이 나올 때 제작지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BS ‘닥터 이방인’은 ①‘칵테일’리오’ ② GM 차이나 ③ 마스크팩 ‘차오스쑤이(?十?)’ ④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등 4곳의 중국 기업들이 제작지원을 하거나 PPL 에 참여했다. [SBS 화면 캡처]


 ‘닥터 이방인’은 중국서 인기 높은 박해진·이종석의 동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온라인 전송권이 팔려 18일 현재 약 1억9000만뷰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7일 박해진이 극중 동창으로 특별출연하는 장량(중국 모델 겸 배우)과 리오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자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는 “‘닥터 이방인’에 나오는 술 정 말 내가 마시는 리오 맞나?” “우리 장량 오빠, ‘닥터 이방인’에서 PPL까지!” “신기하다” 는 현지 반응이 잇따랐다.



 중국 기업의 PPL은 SBS ‘쓰리 데이즈’가 스타트를 끊었다. ‘별그대’의 후속이자, 동방신기 출신으로 중화권에 인기 높은 박유천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드라마다. 타오바오가 중국 기업 최초로 한국 드라마 제작을 직접 지원하며 PPL에 참여했다.



 이승기 주연으로 SBS에서 방송 중인 ‘너희들은 포위됐다’ 제작에도 중국 업체가 참여했다. 가장 많은 제작지원비를 낸 업체가 중국 화장품 업체인 ‘뉴 라이프’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별그대’의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의 신작. HB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별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제작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완성된 드라마의 전송권이나 리메이크 권리를 파는 것을 넘어 제작단계부터 중국업체의 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중국 제품의 PPL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지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중국 제품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CF ‘한류 스타’ 상한가=‘별그대’ 이후 각종 CF를 휩쓸고 있는 전지현·김수현 커플은 중국 광고계에서도 톱모델로 부상했다. 중국 삼성전자 CF에 동반 출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대기업인 헝다(恒大)그룹의 생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한국 기업 아닌 중국 기업 광고에 세계적 스타 청룽(成龍·성룡) 후임으로 발탁됐고, 몸값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특급 광고모델은 1년 계약에 모델료가 10억원 선으로 전해진다. 중국 광고계에는 그외 이민호·송혜교 등이 ‘귀하신 몸’이다.



한국 스타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출연료가 매력적이다.



장나라·장서희·추자현·박해진 등이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보다 높은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김태희가 40부작 사극 ‘서성 왕희지’ 출연을 결정했다. 중국 최고 서예가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왕희지의 부인 씨루이 역이다.



소속사 루아엔터테인먼트 측은 “중국어 공부와 서예수업, 왕희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를 시작으로 중국 CF 촬영 등 중국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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