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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카자흐처럼 핵 포기해야"

중앙일보 2014.06.19 01:56 종합 6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정상 뒤로 보이는 건물은 중세 이슬람의 신학교로 틸랴 카리 메드레세이다. 15세기 무렵 건축된 레기스탄 광장에는 모두 세 개의 웅장한 메드레세 건물이 있다. [사마르칸트=변선구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전(현지시간)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유적지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란 뜻이다. 14세기 말~15세기 중엽 번성했던 티무르 제국의 수도이기도 하다. 2700년의 역사를 지닌 사마르칸트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됐다.

박 대통령, 아스타나 도착
'실크로드 심장' 사마르칸트 방문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 동행



 박 대통령은 사마르칸트에서 울루그 벡 천문대,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등을 찾았다. 울루그 벡 천문대는 15세기 티무르 왕조 군주였던 울루그 벡이 지은 천문대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알렉산더 대왕 시절부터의 유물을 전시한 사마르칸트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며, 레기스탄 광장은 종교 건축물로 공공집회 등이 열리던 장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자랑스러워하는 역사와 실크로드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면서 유라시아 교류사를 현재의 유라시아와의 협력에 연계시키겠다는 뜻으로 사마르칸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 동행하며 관광가이드처럼 꼼꼼히 안내했다. 직접 일일이 설명하느라 시찰시간도 20분이나 길어졌다 . 사마르칸트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박 대통령에게 “내일 사마르칸트를 제가 안내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박 대통령도 “그래 주시면 감사한 일”이라고 화답해 동행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과 오찬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사마르칸트와 우리나라 간 교류는 고대부터 이어져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양 국민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의 교류는 7세기께 제작된 아프로시압 박물관 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 조우관(鳥羽冠·모자에 새깃을 꽂은 관)을 쓴 고구려 사신도(使臣圖)가 한 예다. 카리모프 대통령도 이곳에서 박 대통령에게 사신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사마르칸트 방문을 끝으로 우즈베키스탄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국빈 방문지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열린 카자흐스탄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은 우리와 에너지·자원·인프라 분야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협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해 양국이 동반 성장해 나가는 상생의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카자흐 방송과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과거에 1000여 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보유국이었는데도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전부 포기하고 그 대신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았다”며 “북한은 카자흐스탄의 핵 포기와 발전 과정을 잘 살펴 하루빨리 올바른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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