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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주한미대사 청문회에 쏟아진 한·일관계 질문 … 리퍼트 "중재하겠다"

중앙일보 2014.06.19 01:44 종합 10면 지면보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가 17일 미 연방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사로 인준이 된다면 캐럴라인 케네디(주일미국) 대사, 워싱턴의 국무부 팀과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중재 역할을 하겠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의 발언에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귀를 쫑긋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공개 발언한 건 드물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외교적으로 ‘중재(mediation)’라는 표현은 주권을 침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미 연방상원 회의실인 덕센빌딩 419호. 리퍼트 지명자 말고도 테드 오시어스 베트남대사 지명자, 조앤 폴라식 알제리대사 지명자 등의 인준청문회가 함께 열렸다. 하지만 질문은 주로 리퍼트 지명자에게 쏠렸다. 특히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두 나라 관계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1월 한국을 방문했던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은 “당시 한·일 갈등이 최대 이슈였다”며 “최근 들어 좀 나아진 게 있느냐”고 물었다. 벤 카딘(민주당·매릴랜드) 의원도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가장 소중한 동맹국”이라며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할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은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퍼트 지명자는 “대원칙은 한·일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로 미국의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이라며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공화당·애리조나) 의원은 3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 때문에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고 발언한 걸 거론하며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리퍼트 지명자가 망설임 없이 “동의한다”고 하자 매케인 의원은 “대사직을 잘 수행할 것 같다”고 조크를 했다. 청문회를 끝내면서 카딘 의원은 리퍼트 지명자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총리 간 대화를 강화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최종 인준은 상원 외교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확정된다.



글·사진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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