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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몽골 찾아가 3주간 땀 흘린 150명

중앙일보 2014.06.19 00:53 경제 7면 지면보기
LG디스플레이 봉사단원들이 13일 캄보디아 오지 마을 폼크로반에서 어린이들에게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이달 12일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내의 헤브론 메디컬센터 건물 앞 공사장. 한낮의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더위 속에 한국인 청년 20여 명이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벽돌과 시멘트 포대를 옮겼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5시간 반을 날아간 한국 LG디스플레이 해외 자원봉사단원이다.


LG디스플레이 해외봉사 현장
무료 진료하고, 놀이시설 짓고
"건강한 사회 위해 꼭 필요한 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사원 150명으로 해외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3주간 캄보디아와 몽골의 낙후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사회적책임(CSR)팀과 노동조합이 함께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회사뿐 아니라 노조 차원에서도 CSR 활동에 참여해 해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 봉사단은 헤브론 메디컬센터와 인근 마을을 찾아 ‘어둠을 밝히는 빛을 선물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병원 부지 내에 안과센터 신축을 도왔다. 헤브론 메디컬센터는 2007년 캄보디아 서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인 의사들이 힘을 모아 세운 무료 병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건물이 낡고 찾는 환자가 늘면서 공간 부족도 심해져 기존 건물 앞쪽에 별도의 안과센터를 신축하기 시작했다.



 김우정 헤브론 메디컬센터장은 “무료로 치료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새벽부터 몇 시간씩 떨어진 산골 오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15달러에 불과하다. 현지 도시 생산직 근로자들의 한 달 벌이는 110달러 안팎인데, 아파서 병원을 찾게 되면 평균 40달러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아파도 참고 지내는 게 캄보디아 서민들의 일상 삶이다.



 봉사단은 또 한국실명예방재단인 ‘아이러브재단’ 의료진과 함께 프놈펜 동북쪽 오지 마을 폼크로반을 찾아 이동진료 봉사활동도 벌였다. 전체 150가구에 주민 780여 명이 농사를 짓고 사는 이 마을은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이다. 봉사단은 마을 초등학교에 놀이시설을 만들어주고 각 가정을 돌며 태양광 램프를 선물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해외 자원봉사단 150명 중 60명은 몽골을 찾아 묘목 심기와 같은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 김상윤 주임은 “1년 동안 흘릴 땀을 며칠 사이에 다 흘렸을 정도로 고됐지만 현지인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조와 함께하는 해외 봉사활동은 올해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이 같은 봉사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주임은 “봉사활동이란 게 남을 동정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과 사회를 건강하게 해주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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