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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아프리카 차 칠하러 간다

중앙일보 2014.06.19 00:47 경제 6면 지면보기
삼화페인트가 수단 최대의 페인트 회사와 손잡고 아프리카 시장 문을 두드린다.


수단 최대업체 모한디스와 손잡고 국내 업계 처음 현지서 합작 생산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18일 “수단의 페인트 업체인 모한디스(Mohandis)와 자동차용 페인트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모한디스는 현지 최대 페인트 업체로, 삼화페인트는 아프리카 현지 진출을 위해 6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국내 페인트 회사가 아프리카 현지 업체와 손을 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화페인트는 모한디스에 원료를 공급하고, 자동차 페인트 조색에 들어가는 기술이전을 해주기로 했다. 모한디스는 현지에서 자동차용 페인트를 생산해 삼화페인트와 함께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유통과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화페인트는 고(故) 김복규 회장과 고 윤희중 회장이 1946년 동화산업이란 이름으로 공동설립했다. 이후 두 회장의 2세들이 공동경영해오다, 2008년 윤 회장의 아들인 윤석영 대표가 세상을 뜨면서 김 회장의 2세인 김장연(57)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페인트 전용 공장을 세웠던 삼화페인트는 자동차 페인트 시장에선 후발주자였다. 자동차용 페인트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야 큰돈이 됐다. 하지만 선발업체인 KCC 노루페인트가 신차용 페인트 시장을 선점해 국내에선 파고들 틈이 없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보수용’ 자동차 페인트를 파는 게 전부였다. 이 회사가 고심 끝에 눈을 돌린 것은 아프리카였다.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자, 한국산 자동차 수출지도를 따라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었다.



 수단에선 한국산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대세를 이뤘다. 처음엔 완제품을 수출하려 했지만 거리 등 문제가 많아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현지 자동차 회사를 공략하기 위해선 현지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급선무였다. 파트너가 된 모한디스 역시 삼화페인트와의 협력을 크게 반겼다. 자동차용 페인트는 일반 페인트와 달리 고도의 조색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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