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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이번엔 QHD 맞대결

중앙일보 2014.06.19 00:45 경제 6면 지면보기


결국에는 QHD 디스플레이 경쟁이다. 삼성전자는 19일 기존 HD 화면보다 4배 더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와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을 출시한다. QHD는 4배를 의미하는 영단어 ‘쿼드’와 HD의 합성어로 세로 2560개, 가로 1440개 화소를 넣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G3’와 ‘화면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몰레드 방식 삼성 '갤S5'’ - 또렷한 화면 풍부한 색 재현
LCD 방식 LG 'G3' - 고해상도에 색상 자연스러워



 두 회사는 QHD라는 공통분모 안에서도 각각 차별화된 장점과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이 앞세우는 무기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다. 2012년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정체성)”라고 강조했던 기술이다. 아몰레드는 액정화면(LCD)에 비해 풍부한 색을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백라이트가 없어 검은색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또렷한 화면을 제공하는 아몰레드의 장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LG는 G3에 탑재한 IPS 방식의 액정화면이 낫다는 입장이다. IPS는 액정 소자를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배열하는 방식이다. LG 관계자는 “G3에 탑재한 IPS QHD 액정화면은 미술 작품을 수록한 ‘아트북’에도 뒤지지 않는 해상도로 자연스러운 색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액정은 LG전자 제품 말고도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고 있다.



 두 회사는 2012년에도 아몰레드와 IPS LCD 간 화질 우수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먼저 “아몰레드는 색이 정확하지 않고 정서에 안 좋다”고 공격했다. 삼성은 직접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광고를 통해 “아몰레드는 진실하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선명한 화질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반응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높은 아몰레드가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직은 발광소자의 수명이 짧아 같은 화면을 오래 유지하면 해당 화소가 타버려 자국이 남는 ‘번인’ 현상이 있는 데다 화면에 흰색이 많이 들어갈수록 배터리 소모도 LCD보다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몰레드와 LCD는 취향의 차이일 뿐 어느 쪽이 확연히 낫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제품에 미국 퀄컴이 제작한 ‘스냅드래곤 805’를 장착했다. 갤럭시 S5에 탑재한 ‘스냅드래곤 801’보다 한 단계 높은 사양의 부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HD 화면을 장착해도 프로세서가 충분한 성능을 내지 못하면 매끄럽게 화면을 처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는 프로세서와 스마트폰 화면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G3는 현재 스냅드래곤 801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805는 이동통신사들이 새롭게 서비스하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칩셋일 뿐 QHD 디스플레이와는 관련이 없다"며 "스냅드래곤 801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3기가바이트(GB) 이상의 램을 사용하면 QHD 초고화질 화면을 구현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시장에서는 QHD 화면을 ‘입도선매’한 G3의 초반 기세가 갤럭시S5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가 집계한 6월 둘째 주(9~13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 현황에 따르면 G3는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등을 통해 모두 9만6000여 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12만2000대가 팔린 갤럭시S5의 약 80% 수준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선전한 셈”이라며 “삼성이 QHD 모델을 내놓는 만큼 다음 주부터는 점유율을 높이려는 LG와 시장을 지키려는 삼성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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