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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생기고 무기력함 사라져 … 마음까지 튼튼해집니다"

중앙일보 2014.06.19 00:03 8면 지면보기
이근하씨가 21일 열리는 천안 보디빌딩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채원상 기자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내가 운동하는 이유] ① 대학생 이근하씨



해독주스·바질시드·우엉차 같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식품이 방송에 소개되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건 기본이고 ‘없어서 못 파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약물을 이용한 다이어트, 지방 흡입과 주사요법도 꾸준한 인기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이 다이어트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 혹시 ‘몸짱’이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건강’을 반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낸 사람 4명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이근하(29·한국기술교육대 3)씨다.



스물아홉 늦깎이 대학생으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어느새 운동 전도사가 됐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운동은 언제부터 했나.



“운동은 취미로 꾸준히 했다. 몇 년 전부터 합기도와 수영을 했고, 올해 헬스를 시작했다.”



-헬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는 것도, 나이 어린 동기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잔 술로 대인관계를 이어가고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 내 마음속에 응어리진 무언가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 조금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작정 헬스장을 찾았다.”



-왜 하필 헬스장이었나.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뒤 씻을 때의 가뿐함이 생각났다. 학교 앞에 헬스장이 있었기에 가장 먼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운동을 하니까 잡념이 싹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데 운동을 하다 보니 욕심이 좀 생기더라.”



-어떤 욕심 말인가.



 “사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나태해진 정신을 잡아보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운동을 하면서 정신뿐 아니라 내 몸도 조금 더 멋지게 가꿔보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서른 전에 한 번쯤은 빛나고 싶었다. 그래서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제대로 한다는 게 무엇인가.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식습관도 바로잡아 보자고 다짐한 것이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은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게 아니라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식습관을 바꿨다. 자연식 위주로 먹기 시작한 것이다.”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들었는데.



“외국인 기숙사가 있어서 방에 주방이 있다. 직접 채소와 고기를 준비해 요리를 만들어 학교 갈 때도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내가 그렇게 하니까 처음엔 주변 사람들이 좀 의아해 했다. ‘저 형, 왜 저러지?’ 하는 소리도 들었다. 내 표정에 변화가 생기고 또 몸에 변화가 생기는 걸 보면서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형, 저도 운동할까 봐요’ 하고.”



-운동 후 가장 큰 변화는.



 “원래 나는 1m71㎝의 키에 몸무게 76㎏으로 약간 통통한 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67.5㎏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체중이 아니다. 바로 몸의 균형이고 체지방의 양이다. 내가 운동을 시작할 때 체지방이 11%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절반으로 떨어졌다. 술과 안주,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도 제법 나왔었는데 어느새 복근이 생겼다. 몸의 변화도 몸의 변화지만 스스로가 건강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겼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멋지다’는 말을 이렇게 많이 듣는 것은 처음인 듯하다. 가깝게 지내는 동생들이 같이 운동을 하겠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실제 운동을 시작한 친구들도 있다. 운동을 한 후에 어려 보인다는 말도 종종 들어서 더욱 기분이 좋다.”



-이제 유지만 잘 하면 될 것 같은데 자신 있나.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 중 하나가 오는 21일 열리는 미스터천안보디빌딩대회다. 사실 대회에 나갈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나 스스로를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재의 목표다.”



-어떤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고 싶은가.



 “스스로 나약하다고 여기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고 싶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몸의 건강을 되찾으면 정신도 건강해진다.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운동으로 떨쳐버리기를 적극 권한다.”



윤현주 객원기자 <20040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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