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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씀씀이 줄고 정부 지출만 늘어났다

중앙일보 2014.06.17 00:50 경제 4면 지면보기
올 1분기에 가계와 기업의 씀씀이가 줄고 정부 지출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의 ‘1분기 자금 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자금 잉여 규모는 2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조7000억원 늘어났다.


한은 1분기 자금순환 분석

 김영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소비 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보너스가 가계로 유입되는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자금 잉여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에서 남은 자금은 금융기관의 예금으로 유입됐다. 이 기간 금융기관의 예치금은 17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조1000억원가량 늘어났다.



  기업은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자금 부족 규모가 줄었다. 1분기 비금융법인 기업의 자금 부족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8조9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에서 아낀 자금은 주식·출자지분(14조1000억원 증가), 해외 운용(2조1000억원 증가) 쪽에 투입됐다.



 가계와 기업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정부 지출만 늘었다. 전 분기에 15조원의 자금 잉여를 기록했던 정부는 1분기에 8조원의 자금 부족으로 돌아섰다. 정부가 자금부족 상태가 된 것은 3분기 만이다. 재정 조기 집행을 위한 국채 발행과 한은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반전의 이유였다.



 1분기 가계·기업·정부의 금융부채는 41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은 5875조5000억원으로 115조원 증가했고,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67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조8000억원 증가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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