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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찾던 투자자들, 발길 돌려 ELS·지역개발채권으로

중앙일보 2014.06.17 00:23 경제 2면 지면보기
5년 전 은행 후순위채에 투자했던 5000만원을 만기 상환한 A씨는 회사채에 재투자할 생각으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회사채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PB들은 하나같이 “우량 회사채는 물량이 적어 구하기 어렵고 비우량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있어 추천할 만한 게 없다”며 회사채를 권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지역개발채권 등에 5000만원을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


위험 적어 대체상품으로 인기

 회사채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대체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우량 회사채는 공급량 자체가 적어 구하기 어려운 데다 구하더라도 금리가 낮아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반면 비우량 회사채는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부도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거의 찾지 않는 까닭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과 이달 5조원 넘게 만기가 도래한 은행 후순위채 투자자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매니저는 “은행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원하는 성향”이라면서 “예전 같았으면 B등급 회사채가 대안이 될 수 있었겠지만 동양 사태 이후 회사채를 찾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회사채 대신 찾는 상품으로 가장 인기 있는 건 ELS다. 설정 당시 약속한 조건에 만족하면 만기 시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 성격을 가진 데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돼 연 7~9%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정부가 발행하는 지역개발채권도 인기다. 지방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만큼 안정성이 높고 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5월 만기인 연 3.5% 수준의 경기지역개발채권을 판매 중이다.



 투자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노리고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기도 한다. 브라질 국채는 10년물 금리가 연 10%인 데다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문제는 환손실 위험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손실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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