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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냐 고발이냐'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2000만원 논란

중앙일보 2014.06.15 19:38
해운업계 비리로 검찰 내사 대상에 오른 현직 국회의원이 현금 2000만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 그러나 절도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해당 가방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절도'냐 '내부고발'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새누리당 박상은(65) 국회의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정책관련 서류가 등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인천시 중구 사동에 있는 의원 사무실을 앞에 세워 둔 에쿠스 승용차 안에서 가방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경찰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 김모(3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점찍었다. 이날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김씨의 모습이 주변 CCTV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에게 18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이 자료를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조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 검사)에 넘긴 것을 확인했다. 검찰 측도 "지난 12일 김씨가 '불법 정치자금을 신고하겠다'며 현금이 등 가방을 가져왔다"며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박 의원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박 의원의 전 경제특보가 취업했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설비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전기·통신·소방설비 등을 전문 시공하는 이 업체는 박 의원의 특보를 위장취업 시킨 뒤 월급과 4대 보험 등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업체가 박 의원에게 수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절도 신고 사건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박 의원 측으로부터 신고가 온 만큼 절도 사건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검찰은 "박 의원의 비리를 고발하기 위해 자료를 빼낸 내부 고발로 절도 혐의는 성립이 안된다"고 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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