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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여당내 ‘문창극 반대론’ 청와대, 청문회 정면돌파 재확인

중앙선데이 2014.06.14 23:14 379호 1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지도부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와 인준 표결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 단속에 나섰다. 문 후보 지명에 반발하는 일부 의원에겐 14일부터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청문회에서 문 후보 주장을 들어보고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설득하고 있다. 야권의 문 후보 사퇴 압박에 맞서 이르면 다음주 중 총리 후보 인준 청문회를 열고 정면 돌파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명백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는 한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속에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 청문회 개최 반대 입장을 밝히기로 했던 이인제 의원은 14일 저녁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문 후보자 청문회가 반드시 개최돼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고 14일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정부에서도 장상·장대환 후보자가 연속 낙마한 전례를 들어 문 후보자 지명 철회를 검토하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비리가 없는 문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총리 후보를 아예 찾을 수 없을 것이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의 역사관을 문제 삼아 지난 12일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초선 의원 6명 가운데 윤명희(비례) 의원은 14일 “(문 후보자의) 강연 전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성명에 참여했다”며 “성명 내용이 내 뜻과 달라 참여를 철회했다”고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윤 의원은 또 “(문 후보자에 대한 사퇴 촉구 성명이) 당에 대한 건의 차원으로 알고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문 후보자 사퇴 촉구 성명을 낸 새누리당 의원은 5명으로 줄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의원의 상당수가 문 후보자의 2011년 교회 연설 동영상 전체를 보지 않은 채 편집된 KBS의 동영상만 보고 성명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성명을 주도한 김상민(비례) 의원은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성명을 내기 전 연설 풀 텍스트(전문)를 본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전문을 본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성명을 냈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윤명희 의원을 비롯해 성명을 낸 의원 상당수가 후회하고 있어 인준 표결에선 생각을 되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가 열리면 문 후보자가 모든 의혹을 낱낱이 소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야당 위원들이 문 후보자에게 답변할 틈을 주지 않고 자신들의 비난만 되풀이할 가능성이 커 차단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문 후보자가 시간을 끄는 것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더욱 어렵게 할 뿐으로, 과감한 거취 결단을 촉구한다”며 자진사퇴 요구를 되풀이했다. 야당은 문 후보자 청문회를 7·30 재·보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의 중대 분수령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공세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적대적이다 보니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 문구만을 짜깁기해 상대를 공격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자신과 사상이 다르다고 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사퇴하라는 건 가장 반(反)민주주의적 행태”라고 말했다.

윤명희 의원은 “초선 의원 모임인 ‘심지회’가 12일 오전 문 후보자 관련 성명을 낸다기에 ‘잘못된 비판이나 보도엔 당과 문 후보자가 즉각 대응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건의하는 것으로 알고 참여했다”며 “뒤에 성명을 읽어보니 너무 과격해 성명을 작성한 의원에게 항의하고 참여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이어져 안타까우니 당이 신속히 대응해 오해를 풀어줘야 한다고 건의하자는 게 내 취지였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민 의원은 “연설 전문을 봤느냐 안 봤느냐는 문제의 본질이 아닌데, 당 지도부가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한 초선 의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13일 주소지를 고향인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돼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지역구는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이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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