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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등교육 수준 아직 최상위권 … 90년대 말부터 급속 하향세

중앙선데이 2014.06.14 23:40 379호 6면 지면보기
어떤 나라의 국민이 성취한 교육 수준은 향후 그 나라의 경제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직·간접적 주요 지표다.

‘발등의 불’ 된 교육수준 향상

오른쪽에 있는 표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The Smartest Kids in the World)』(우리말 번역본 제목은 『무엇을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부키) 16페이지에 나온다. 1960년부터 주요 국가들의 학력을 평가한 18개 시험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표다. 우리 입장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가 있다. 미국이 선진국 중에서 하위권이라는 게 눈에 띈다. 미국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이다.

저자인 어맨다 리플리에게 “미국 사회가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에 보인 반응은 어떤가”라고 물었더니 “모든 주요 언론이 호의적인 서평을 실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예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특히 미국인들에겐 미국에 대한 비판을 듣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미국은 더 이상 ‘듣기 싫은’ 비판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좀 과장하자면 이 책의 메시지는 미국에게 ‘스푸트니크 충격’(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해 미국이 받은 충격)과 같다. 세계 최대의 투자를 하고도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들’은 한국·핀란드 아이들이라는 게 드러난 것이다.

우리도 전혀 방심할 수 없다. 현재 꼭대기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이 표에 따르면 1990년대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하강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하위권에서 더 ‘끔찍한’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데 우리도 삐끗하면 언제 어떻게 추락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는 (1) 현재 세계 최고인 우리 자랑스러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유지하는 것 (2) 우리 학생들의 ‘학습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국가적 지혜를 총동원하고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안보·교육 분야에서는 보수·진보 진영 논리가 작용하면 안 된다.

예컨대 서울대를 없애는 게 우리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도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서울대를 없애야 한다. 한데 모든 국립대를 통폐합한다면, 극단적으로 보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 가능성은 대학 교육이 ‘하향 평준화’되고 그나마 우리 대학 교육의 전진을 선도하던 ‘플래그십(flag ship)’ 서울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다른 극단적 가능성은 모든 국립대가 서울대처럼 되고 사립대들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일까. 진영 논리를 탈피한 진지한 교육 전문가, 학부모, 학생의 토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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