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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내각 이끌 '트로이카'

중앙일보 2014.06.14 03:04 종합 1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발탁했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사회부총리로 격상된 교육부 장관으론 김명수 한국교육학회장을 기용했다.


경제부총리 최경환, 사회부총리 김명수, 안보는 김관진 실장
박 대통령, 장관 7명 교체
"친박 정치인 발탁 친정 강화"

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안전행정부 장관에 정종섭 서울대 법학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정성근 아리랑TV 사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17개 부처 중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한 중폭 개각이다. 지난 1일 발표된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8개 부처 장관이 바뀐 셈이다. 신임 각료의 임명제청권은 정홍원 총리가 행사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청와대 개편→개각으로 이어지는 3단계의 인적 쇄신 및 2기 내각의 진용 구축을 마무리했다. 정부 출범 15개월여 만에 제2기 내각의 출범을 앞두게 됐다.



 박 대통령의 2기 내각은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청와대 국가안보실장(김관진)이 각각 경제·사회·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트로이카(삼두마차) 체제’다. 총리는 관피아(관료 마피아)의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가개조 작업 전체를 아우르게 된다.



 박 대통령은 1기엔 관료·전문가를 중용했지만 2기엔 새누리당 소속의 정무형 인사들을 포진시켜 친정(親政)체제를 강화했다. 내각엔 정치인 출신인 최경환·김희정 의원, 정성근 사장을 입각시켰고, 청와대에도 정치인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정무·경제수석으로 등용했다. 정종섭 교수도 2012년 총선 당시 공직자후보추천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내각이나 청와대나 교체된 인사들은 대부분 관료 출신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서남수(교육)·강병규(안행)·유진룡(문체) 장관, 조원동(경제)·박준우(정무) 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관료 출신을 가급적 배제하고 친박 성향의 정치인을 대거 등용한 것은 국정운영의 핵심인 국가개조와 경제 살리기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강력한 국정 장악력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과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 의원을 경제라인에 배치한 것은 경제 살리기 정책의 추진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손발을 맞춰 온 최경환-안종범 라인과 함께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완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의 기용으로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가 청와대에서 기재부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존 현오석·조원동 체제에선 사실상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실세 부총리’로서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체 1순위로 지목됐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표를 제출했으나 세월호 수습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임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은 6·13 개각에 대해 “ 국정 추진력을 더 높여 국가개조와 경제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사가 엿보인다”(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고 평가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 인사 폭이 넓어졌다거나 소통을 위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서 걱정스럽다”고 혹평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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