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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비판했던 김명수 "진보교육감 찾아가 대화"

중앙일보 2014.06.14 03:02 종합 2면 지면보기
김명수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13일 서울 화곡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명수(66)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교육학자다. 사회부총리를 겸할 그는 베트남전 참전(1970~72년) 용사 출신이다. 3년가량 서울 강서중에서 교사로 일한 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 했다. 한국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현 정부 국가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공교육 살리기 등을 위해 노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반대하는 사람과는 소통하고 수용할 건 수용하겠지만 대통령께서 말씀하는 원칙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진보교육감과 충돌 우려에 대해선 “그분들도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 조율이 잘 안 되면 일일이 진보교육감들을 다 찾아가 자주 만나겠다”고 했다.


교사로 시작해 교육학회장 역임
"역사 조각 나선 안돼" 국정교과서로?
정성근 문체장관 후보는 앵커 출신

 그는 교육 현안에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본이 역사인데, 학자에 따라 교과서가 이랬다저랬다 하면 안 된다”며 “대한민국 역사가 조각 나선 안 되므로 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논쟁과 대립이 계속되면 국정교과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선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것이나 좌파·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채택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일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며 “한국사학계에 좌편향이 심해 필요하면 이념 투쟁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원양성대학에서 예비교사를 포섭하는 식으로 의식화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그는 “ 전교조는 법을 어기고 사실상 정치에 참여해 왔으니 법외노조 통보는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전혀 없다”고 했다. 교육계에선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이라는 고리가 작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과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모두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2~3개월 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함께 일할 파트너로 추천한 인사들 중에 같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송광용 청와대 신임 교육문화수석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될 사회부총리도 겸직하게 된다. 교육·문화·복지·환경·여성 분야 등 사회정책 전반을 조율해야 한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정성근(아리랑TV 사장) 후보자는 SBS 국제부장·앵커를 지냈다. SBS ‘나이트라인’ 메인 앵커를 맡았을 때는 사회문제에 대한 촌철살인식 마무리 발언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가 행정 경험이 부족해 부총리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학장이나 총장은 못했지만 그 급에 해당하는 경영을 경험하는 교원대 연수원장을 지냈다”며 “내가 모든 분야를 다룰 수 없고, 장관들 위에 군림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에서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낡은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라며 내정 철회를 주장했다.



천인성·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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