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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김희정 발탁 … 여섯 살 딸과 국회 출근하는 워킹맘

중앙일보 2014.06.14 02:53 종합 4면 지면보기
재선 의원인 김희정(43)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두 아이(딸·아들)를 둔 ‘워킹맘’이다. 매일 6살짜리 딸과 함께 국회로 출근해 국회 어린이집에 맡긴다. 19대 총선 때는 만삭의 몸으로 선거운동을 해 부산 연제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첫 임신부 당선자란 기록을 세웠다. 올해 3살이 된 이 둘째 아이에겐 ‘개원둥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대기자가 많아 국회 어린이집에 맡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첫 임신부 당선자 기록 세워

 박근혜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게 여성가족부를 맡긴 건 다목적 포석이란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워킹맘의 입장에서 여성 정책을 전향적으로 펼쳐나가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겼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전임이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장관 시절이던 지난 2월 프랑스 앙굴렘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만화 행사를 열어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성공한 점을 박 대통령이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일에서 성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의 간사로 활동했다. 겸직 상임위인 여가위엔 17·19대 때 모두 참여했다.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인터넷진흥원장 시절엔 첫 과제로 직장 내 어린이집과 육아 강좌를 설치해 ‘가족친화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김 후보자를 지명한 점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공천을 받았으나 친박연대 소속이던 박대해 전 의원에게 패했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부산에 불었던 친박·무소속연대의 바람 때문이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배려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당내 친박계 여성 의원들을 제치고 김 후보자가 발탁된 데 대해 윤상현 사무총장은 13일 “박 대통령이 친이·친박은 없다는 것을 인사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만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여성정책 경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땐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안전한 사회 추진단장’을 맡겼다.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4대 악(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담당한 곳이다. 지난 3월 독일 순방 때는 안종범 경제수석과 함께 박 대통령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의 시어머니는 파독(派獨) 간호사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은 만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짧게 말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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