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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기회 줘야" "철저 심판" … 문창극 청문회 격돌 예고

중앙일보 2014.06.14 02:49 종합 6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13일 국회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2011년 교회 강연 전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13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가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엄호에 나선 반면, 야당은 문 후보자의 역사관을 문제 삼으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문 후보가 교회에서 강연한 동영상을 단체로 시청했다.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과 연결시켜 논란을 빚은 영상이다.



1시간여 분량의 동영상을 본 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종교인으로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특히 기독교인들 앞에서 밝히는 자리였기 때문에 한 개인의 자질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 함의를 파악하고, 후보자의 뜻을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전하진 의원)거나 “다소 오버한 점은 있지만 그것을 문제 삼아 인사청문회도 못하게 하는 것은 반대한다”(류지영 의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문 후보자를 인사청문회까지 끌고가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드러났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청원 의원은 “아무리 종교적인 정서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후보자의 진심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충분히 청문회에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2010년 국무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적이 있는 김태호 의원도 “(후보자가) 반성한다는 전제 하에 일할 기회를 한번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초선 의원은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민족관, 역사의식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를 펼쳤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문 후보자는 굴곡을 헤쳐온 역사를 폄하하고 국민 DNA를 모욕해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며 “청와대가 문 후보자와 김기춘 비서실장을 끝까지 고집하면 국론분열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 검증은 통과해도 국민 검증은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고강도의 인사 검증을 예고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인사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들은 당당하게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의 자격 없음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야당 몫인 인사청문위원장으로는 박지원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문보고서가 국회에 안 오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위원장을 맡게 되면 문 후보자의 역사관, 발언 등을 철저히 심판해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상희·서영교 의원 등 새정치연합 여성 의원 24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의 과거 위안부 발언을 비난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지가 없는 인사가 행정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박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글=천권필·하선영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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