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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엄마' 자수, 유병언 친형 검거 … 급물살 타는 수사

중앙일보 2014.06.14 02:40 종합 8면 지면보기



"신씨, 핵심배후 지목 부담 느낀 듯"
신씨 딸, 대균씨와 함께 도피 정황
전국 경찰서에 전담팀 총 2455명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 지원을 주도해 온 두 엄마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신엄마’(본명 신명희·64·여)가 13일 검찰에 자수했다. 또 유 회장의 친형인 병일(75)씨는 긴급체포됐다. 이에 따라 유 회장 검거를 위한 소재 파악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신씨가 이날 오후 1시쯤 경기도 안성 금수원을 관할하는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함에 따라 신병을 넘겨받았다. 수사팀은 신씨를 상대로 유 회장 도피 경로와 지원 방식 등을 캐물었다. 또 신씨의 딸인 박모(34)씨가 유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동행하며 도피중인 단서를 포착, 대균씨의 행방을 추궁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씨는 유 회장이 청해진해운 대표를 물색 중일 때 김한식(71·구속)씨를 소개하는 등 구원파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핵심에서 밀려났고 이번에 신도들을 상대로 유 회장 도피 자금을 모금하는 일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달아난 ‘김엄마’(본명 김명숙·59·여)가 유 회장 소재를 알고 있을 있을 것으로 보고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에는 유병일씨를 횡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한 여성과 함께 SM3 승용차를 타고 가다 금수원 뒤편 야산 진입로 인근 도로에서 검문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이 진입로는 유 회장의 비밀별장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수사팀은 병일씨를 상대로 청해진해운에서 매달 250만원가량의 고문료를 받은 경위와 유 회장 부자의 소재를 추궁했다.



 병일씨와 신엄마의 신병이 같은 날 확보되자 “검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교란작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수사 관계자는 “신엄마는 유 회장 도피의 주범으로 비춰지자 부담을 느끼고 자수한 것 같다”며 “자수에 배후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유 회장 부자 검거를 위해 전국의 각 경찰서에 4~12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경찰이 특정 수배자를 잡기 위해 전 경찰서 단위에 전담팀을 꾸린 건 처음이다. 이로써 유 회장 부자 검거 전담 경찰관은 기존 150명에서 2455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유 회장의 신체 특징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지문 정보가 없고 네 번째 손가락은 상처 때문에 지문 일부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애초 유씨의 키를 165㎝로 파악했지만 법무부 기록에는 160㎝로 돼 있다고 수정 발표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배성범 2차장)는 이날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해사안전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사포럼의 대행업체로 선정된 A사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해사안전국 6급 직원 전모(42)씨 사건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A사가 해수부와 1억4000만원에 행사 대행계약을 맺고도 한국선급 등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억2000여만원을 더 받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 전씨 외 결재라인에 있었던 또 다른 공무원들이 연루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까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총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A씨는 선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소홀히 한 청해진해운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희생자 유족이 낸 첫 소송이다. A씨는 “총 청구액은 6억원이지만 일단 3000만원을 먼저 청구한다”고 밝혔다.



 ◆“베르사유궁 박물관이 첫 번째 피해자”=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베르사유궁 박물관장은 12일(현지시간) “만약 아해 유병언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베르사유가 그 첫 번째 피해자다. 그의 사진전은 결혼식 행사 같은 이벤트여서 유 회장 측에서 돈을 지불하는 게 당연했다”고 주장했다. 페가르 관장은 이날 ‘이우환 베르사유’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유 회장은 지난해 6∼9월 베르사유궁 부속건물인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당시 베르사유궁 내 ‘물의 극장’ 보수공사 후원 등의 명목으로 500만 유로(약 69억원)를 기부하고서였다.



부산=위성욱 기자, 박민제 기자

인천=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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