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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초등학생도 입시준비 … 사라져가는 동네 피아노·미술학원, 태권도장

온라인 중앙일보 2014.06.13 10:13
“영어학원, 수학학원을 다녀야한다며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아요. 공부해야 돼서 시간이 없다고 하네요. 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은 물론이고 중학생 수강생들도 많았는데, 요즘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밖에 없어요.” 서울에서 30여 년간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성 모 원장이 속상함을 토로했다.



초등학교 근처나 아파트 단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예능학원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학원경영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 1만6000여 곳이던 전국의 음악학원은 지난해 7월 기준 1만4659곳으로 줄었다. 줄잡아 피아노학원 열 곳 중 하나 꼴로 없어진 셈이다. 미술학원도 마찬가지다. 2009년 6402곳이던 미술학원은 지난해 7월 기준 5378곳으로, 4년 동안 문 닫은 미술학원이 1000곳이 넘는다.



예능학원뿐만 아니라 동네 태권도장도 문 닫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김 모 관장은 “공부해야한다고 그만두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비해 관원들 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서, 도장 운영에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어야하나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씁쓸해 했다.



동네 피아노·미술학원과 태권도장이 감소하는 데는 2011년 시행된 초·중·고교 집중이수제의 영향이 크다. 특정 과목군을 일정 기간에 몰아서 수업하는 집중이수제는 입시와 직결되지 않는 예체능 과목을 저학년 때 몰아서 가르치는 부작용을 초래하였고, 이는 예체능 과목 홀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2년 2학기부터 예체능 과목이 집중이수제 대상 과목에서 제외되었지만, 입시 위주의 수업으로 인해 예체능 과목은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을 둔 김 모 주부는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학원은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 등록할 수 있어서, 레벨 테스트 통과를 위해 또 다른 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예능학원이나 태권도장에 보낼 시간이 전혀 없네요. 엄마들 모임에 나가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입시 교육 이야기만 해요.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입시 교육에 전념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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