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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 5곳 모두 철거

중앙일보 2014.06.12 02:28 종합 12면 지면보기
경찰과 밀양시는 11일 평밭마을과 위양마을 등 4개 마을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설치된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경찰이 평밭마을 입구에서 농성하던 주민을 끌어내고 있다. 밀양=송봉근 기자]


경남 밀양시와 경찰이 11일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 5곳을 모두 철거했다. 농성장이 철거되자 한전은 이날 송전탑 5기의 공사를 시작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이날 오전 6시10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송전탑(129번) 진입로인 장동마을 농성장(비닐하우스)을 찾아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하고 철거에 나섰다. 주민 7명은 분뇨를 뿌리며 저항했다. 경찰은 이들을 20여 분 만에 끌어내고 농성장을 해체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이어 입구 농성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129번 송전탑 현장의 농성장을 뜯어냈다. 이곳에선 수녀 2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 등은 주민 30여 명과 수녀들을 차례로 연행했다. 휘발유·가스통 등 인화물질을 빼앗고 농성장을 없앴다. 경찰 등은 이어 부북면 위양리 2곳과 단장면 태룡리 용회마을, 상동면 고정리 고답마을 입구 등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있던 농성장을 차례로 철거했다.

주민, 분뇨 뿌리며 저항 … 16명 부상
한전, 송전탑 5기 공사 시작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정의당, 환경운동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금속노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주민들과 함께 저항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수녀, 경찰 등 모두 16명이 팔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또 주민 4명은 호흡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와 함께 경찰을 폭행한 장하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보좌관 최모(42)씨와 철거를 방해한 주민 2명 등 3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주민 2명은 조사를 받고 이날 풀려났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13명은 철거 현장을 지켜봤다. 5개 농성장에는 그동안 주민 20∼30명씩 머물며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 왔다. 송전선로가 마을을 지나면 암 발생 등 주민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부동산 값이 하락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전력은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발전소까지 90.5㎞ 구간에 765㎸의 송전선로 설치를 추진해 왔다. 이 구간에 필요한 송전탑은 161기다. 이 가운데 밀양지역에는 69기가 들어서며 이 중 47기가 완공됐고 17기는 공사 중이다. 밀양지역 공사는 지난해 10월 8일 재개됐으나 주민 반대가 심한 지역 5기는 착공을 못했다. 한국전력은 연말까지 송전탑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이 일대 2206가구 가운데 86%인 1906가구에 보상금을 지급했다.



밀양=황선윤·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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