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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아닌 손으로 읽으세요" 박승철 7단 바둑책 펴내

중앙일보 2014.06.12 00:42 종합 25면 지면보기
“이 책의 불편함이 여러분을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박승철 7단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말이다.  



  ‘바둑TV’ ‘K바둑’ 해설위원인 박승철(32·사진) 7단이 『놓아 보는 바둑책 : 아마추어들은 모르는 프로들의 생각』(라이프맵·260쪽·1만5000원)을 펴냈다. 그는 2013년 바둑 국가상비군 코치도 역임하는 등 ‘가르치는 데’에는 그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사다. 어떻게 해야 실력이 늘까. 박 7단은 “어렵게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고 답하면서 덧붙인다. “5급도 바둑책을 눈으로 훑어나가곤 하는데, 그래서는 늘지 않지요.”



 바둑은 시각적인 놀이. 그런데 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박 7단의 논리는 분명했다. “눈이 아니라 손으로 읽는 바둑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바둑책은 흑백의 수순을 친절하게 제시해 눈으로 보도록 했다. 이 책은 친절하지 않다. 예컨대 흑1부터 시작해 수순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돌이 사라진다. 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돌은 없고 숫자만 있다. 숫자를 찾아서 하나하나 놓아보지 않으면 모양을 찾지 못해 이해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구성이 ‘손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의 의미다. 박 7단은 “지난 1년 이 방식으로 아마추어를 가르쳤다. 실력 향상이 뚜렷했다”고 자부했다.



 책은 최근의 포석과 정석을 다뤘는데, 수법의 뒤안길과 기사들 이야기도 30개를 담아내 읽는 재미도 넉넉히 안겨준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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