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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과식 탈 난 BHP빌리턴

중앙일보 2014.06.12 00:11 경제 4면 지면보기
‘자원 공룡’ BHP빌리턴이 몸집 줄이기에 나설 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의 BHP빌리턴이 핵심 사업만을 남기고 자회사와 사업부문을 정리할 요량”이라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13년 동안 봇물처럼 이뤄진 인수합병(M&A)에 탈이 났다는 방증이다. FT는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매킨지가 사업 부문을 매각해 우량 석탄광산과 유전, 가스전, 철광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2001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해 호주의 BHP와 영국의 빌리턴이 합병해 BHP빌리턴이 탄생했다.


자원 가격 급락에 수익성 악화
핵심사업만 빼고 몸집 줄이기

 당시 로이터통신은 “거대한 ‘자원 트러스트(Trust)’가 등장했다”며 “BHP는 공격적으로 M&A를 벌여 석유·철강석·금·은·다이아몬드 등 거의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BHP빌리턴은 2005년 73억 달러를 들여 호주 광산회사인 WMC리소시스를 사들였다. 여세를 몰아 2007년엔 라이벌인 리오틴토를 66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등으로 실패했다. 2011년에는 셰일가스 회사를 사들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확장하기도 했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BHP빌리턴이 중국 덕분에 자원 값이 급등할 때 몸집을 불렸다”며 “하지만 자원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내홍도 잦았다. 2003년 CEO 브라이언 길버트슨이 “이사회 내 봉합할 수 없는 갈등”을 이유로 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CEO가 돌연 떠나는 일은 2007년과 2011년에 되풀이됐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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