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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증상 보일 땐 치료 시기 늦어 … 첨단 내시경으로 조기 진단을

중앙일보 2014.06.12 00:05 10면 지면보기



전문의가 말하는 예방과 치료법
"세계 암 사망률 1위 폐암
진행 속도 매우 빨라
천명음·객혈·흉통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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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남성(77세) 5명 중 2명, 여성(84세) 3명 중 1명꼴로 암이 발생한다. 이 중 가장 무서운 것이 폐암이다. 발병률로만 보만 남성은 위암·대장암에 이어 3위, 여성은 5위다. 하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 폐암 원인과 예방·치료법을 알아본다.



이상진(가명·68·아산시 권곡동)씨는 2년 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끔 기침을 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왔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기관지가 갈라지는 부위에 암이 발견됐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완치된 듯 보였지만 6개월 뒤 다시 암이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희자(가명·60·천안시 쌍용동)씨의 경우는 한 달간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체중 감소로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인 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형광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고, 조직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 조기 암으로 보였지만 정밀검사 결과 암이 간으로 전이됐고,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1년10개월 뒤 숨졌다.



폐암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 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자 대부분이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알게 된다. 폐암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이나 협착음, 기침, 객혈, 쉰 목소리, 흉통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호흡 곤란과 반복적 호흡기계 감염, 대량 객혈도 동반한다. 호흡이 곤란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암 조직이 숨구멍을 막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도나 기관지가 막히면 천명음이나 협착음이 동반된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3%가 24시간 이내에 100~600mL 이상의 객혈을 보이기도 한다. 피의 양이 많으면 입으로 배출되기도 전에 기도 안에서 응고돼 기도를 막아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지지만 증상만으로 폐암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확실한 조기검진 방법도 없다. 따라서 흡연자,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 흡연자라면 매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를 검사하는 가장 흔한 방법인 흉부X선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지름 3~4㎜ 크기의 작은 폐결절도 저선량 흉부CT검사를 통해 잡아낼 수 있다.



40세 이상 흡연자, 매년 정기검진을



최근 도입된 형광기관지내시경도 폐암 검진에 유용하다. 특정 주파수의 광선을 기관지 표피 조직에 비춰 형광 발산 여부로 정상과 이상을 구별한다. 일반 기관지내시경에 비해 형광기관지내시경을 사용하면 암을 포함해 조직의 변화를 구분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2008년 충청 지역에서 처음으로 형광기관지내시경 장비를 도입했다. 기관지내시경 검사에서 형광기관지내시경을 동시에 사용해 주민들의 폐암 진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병원에서만 연 평균 700여 건의 형광기관지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초음파기관지내시경도 있다. 전신마취 없이 목 아래 피부를 절개해 조직을 검사하는 기존 검사와 달리 흉터가 남지 않고 정확도까지 높일 수 있어 효율적인 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방사선치료도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중심 기관지에 발생한 폐암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 대안으로 치료기관지내시경이 있다. 치료기관지내시경 폐암 치료법은 레이저치료, 냉동·광역동·근접치료를 비롯해 전기소작술, 풍선확장술, 스텐트 삽입 등이 있다. 특히 레이저치료는 기도 내부를 막고 있는 암 덩어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기관지 내 대량 출혈 치료에도 이용된다.



순천향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재성 교수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은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폐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내려는 의학계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20% 정도로 매우 낮다”며 “폐암은 완치 기회를 놓치기 쉬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강태우 기자 , 도움말=최재성 순천향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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