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자 도로에 합류하는 차량까지 뒤섞여 차선 바꿀 때 '식은땀'

중앙일보 2014.06.12 00:05 5면 지면보기



[우리 동네 이 문제] 천안 신방지하차도
"출구에서 나온 뒤
50여m 구간 동안
4개 차선 가로질러야"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안 신방지하차도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늘 불안하다. 도로가 구불구불한 데다 지하차도 출구에서 아산 장재교차로까지 진입로가 짧아 차선 변경 때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아 도로 선형과 차선 변경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봤다.



“이 일대는 신방지하차도 개통 전에도 교통이 복잡해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았습니다. 지하차도가 뚫리면 개선될 거라 기대했는데 지금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없습니다.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혹시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난해 개통해 하루 수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천안 신방지하차도. 이 일대에서 차선 변경을 해 본 운전자라면 한 번쯤 가슴을 쓸어내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지난 10일 오후 3시. 차량 소통이 원활한 시간이지만 신방지하차도 일대에서는 오른쪽으로 끼어드는 차량을 보고 급제동하는 차량들의 경적 소리에 귀가 따갑다.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수십여 대의 차량이 KTX 천안아산역으로 가기 위해 300여m 거리의 장재지하차도 옆길(장재교차로)로 우회전하는 바람에 생기는 현상이다. 지하차도에서 나온 차량들은 1·2차로에서 장재교차로로 가기 위해 5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야 우회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어난다.



 신방지하차도~장재교차로 구간 도로 선형 문제도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S자로 굽은 도로를 넘나들며 곡예운전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천안시·아산시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2007년 2월 국도 21호선 아산시 배방면 구령리에서 천안시 신방동에 이르는 7㎞ 구간을 왕복 8차로로 늘리는 확장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대부분의 구간이 완공됐다. 도로 확장과 함께 신방지하차도 공사도 끝나 지난해 말 개통됐다. 하지만 신방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주행도로가 굽은 데다 지하차도 출구에서 장재교차로로 진입하는 차선 변경 구간이 짧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크다. 실제 1차로를 달리는 차량이 장재교차로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차도를 나온 뒤 50여m 구간의 차선 변경 지점에서 무려 4개 차선을 가로질러야 한다. 초보 운전자는 물론 능숙한 운전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간신히 차선을 변경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다른 문제는 지하차도에서 보이지 않던 3·4차로가 지하차도를 나오면 보인다는 것이다. 지하차도를 나오면서 도로가 굽어지고 지하차도 위(신방교차로) 3·4차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합류하는 상황에서 차선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반대 방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장재교차로에서 신방지하차도로 가기 위해서는 5차로에서 1·2차로로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교차로에서 국도 21호선으로 합류하는 차량이 300여m 구간 안에서 3개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특히 대형 차량의 경우 저속 주행을 하며 차선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장재지하차도를 나온 직진 차량과 충돌할 수도 있다. 지하차도에서 나온 차량도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기 때문에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발견하고 방어운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천안시는 운전자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신호체계를 바꿔 차량들의 합류 시간을 줄였지만 사고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은진(36·천안시 청수동)씨는 “매일 불당동으로 출퇴근하면서 신방지하차도를 지날 때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신방지하차도에서 장재교차로 구간은 도로가 휘었고 차선 변경 구간이 짧은 데다 합류하는 차량들도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또 많은 차량이 주행속도(70㎞/h)대로 운전하지 않고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도로를 관리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하차도 개통과 관련해 계획 당시 차선 및 도로 선형을 검토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어 원래 계획대로 도로가 개설되고 지하차도가 개통된 것으로 안다”며 “천안시와 협의해 사고 위험이 있는 신방지하차도와 장재지하차도 사이 구간의 도로 상황을 파악해 보완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