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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나리오, OST 가사로 재미있게 공부해요"

중앙일보 2014.06.12 00:05 4면 지면보기
한지훈군이 국어 교과서를 들어보이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국어교과서에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다. 사진=채원상 기자


옆집 아이는 공부를 잘한다. 우리 아이도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공부 잘하는 법을 물어보고 싶지만 ‘알려주지 않을 것 같아서’ 아니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망설인다. 중앙일보 천안 아산&의 아빠 기자와 엄마 객원기자가 대신 ‘100점 학생’을 만나 학습법을 들었다. 이번엔 아산중학교 2학년 한지훈(14)군의 국어 공부법을 소개한다.

아산중 한지훈군의
국어 만점 비법



“나에게 맞는 스타일로 학습하다 보면 가장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 바로 국어입니다. 책 읽기가 기본이라는 사실은 당연하고요. 성적 향상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한군은 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또래 아이들보다 집에 책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한군은 주로 집 근처 도서관을 이용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그가 초등생일 때 도서관과 동네 서점에서 1년간 읽은 책은 무려 1000여 권에 달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했다. 한군이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된 건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늘 책을 읽어줬기 때문이다.



초등 2학년 때부터는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 있는 집중기억 속독반에서 본격적으로 책 읽는 방법을 배웠다. 글쓰기를 배우며 매일 일기를 썼다. 일주일마다 원고지에 독후감이나 설명문을 쓰기도 했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을 구해 읽으며 내용을 곱씹어 생각했다. 신문을 구하지 못하면 인터넷에서 신문 사설을 찾아 읽으며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등 글쓰기 능력도 길렀다.



하루 한 권씩, 일주일에 6~10권 독서



한군만의 색다른 공부법이 있다. 그중 하나가 문학작품에 국한하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의 시나리오, 노랫말까지 읽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영화에 나오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큰 관심을 보였다. OST의 경우 전달하려는 내용이 가사에 숨어 있어 이를 읽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한다.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학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



한군은 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 줄거리를 이해하며 정리하는 ‘마인드 맵’을 활용해 국어 100점뿐 아니라 전교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초등생 때 학교 방과후 독서·논술반에서 마인드 맵을 배웠다. 독후감이나 체험학습 감상문 같은 작문에서 시작해 국어 과목에도 활용했다. 주제와 연관된 단어나 문구를 나열했을 때 쉽게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한 다음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것을 한 곳에 적어두고 다시 하위 항목을 만들어 비슷한 단어나 연관성 있는 문구를 적어 서로 선으로 잇는 방식이다. 칠판이나 책상에 붙여두면 기억을 되살리기에도 좋다고 한다.



한군은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일주일에 이틀간 논술과 토론활동을 한다. 학교에서도 짬을 내 꾸준히 책을 읽는다. 학교 도서관에서 하루 한 권씩, 일주일에 6~10권을 본다. 문법을 이해하기 위해 문법 관련 책도 찾아 읽으며 중요한 내용은 노트에 적는다. 잘 모르는 의미나 문법은 인터넷을 검색해 이해한다.



특히 그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한다. 시험 기간이면 예상문제를 직접 만든다. 예상문제 적중률이 평균 80%에 이를 정도여서 자부심도 크다. 친구들과 공유하며 같이 문제를 풀어보기도 한다.



노트 필기는 필수다. 수업시간 선생님의 말씀은 곧 시험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제집은 여러 가지를 풀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를 골라 꼼꼼히 들여다본다. 한군은 “교과서와 노트 필기, 수업시간에 나눠준 프린트 자료만 잘 풀어도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최정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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