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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산학협력 기사] 구제 의류, 어떻게 유통되나

온라인 중앙일보 2014.06.10 09:41
만 원이면 위아래 한 벌로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구제 시장.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만물상’ 이라 불리는 구제시장이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구제 시장을 이용하는 구매자들은 자신들이 구입하는 구제의류가 정확히 어떠한 경로를 거쳐 온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구제 구입을 꺼리는 주요한 이유로 옷의 유통 경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자주 꼽히기도 한다. 구제 옷은 과연 어떠한 경로로 유통되고 되고 있을까.



구제 시장 중 규모가 크기로 손꼽히는 동묘시장의 대부분의 상인들은 수출을 목적으로 무역회사 창고에 쌓아둔 옷들 중 다시 팔 만한 물건만 골라 오거나 고물상에서 옷을 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 상인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한 무역회사를 통해 구제 의류를 유통한다고 설명했다. 헌옷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창고에서 옷들을 무작위로 모아 트럭에 담아 시장까지 운반한다. 8년째 경기도 의왕시에서 구제가게를 운영한다는 김영문(45)씨는 “가게에서 팔만한 옷을 찾으러 매주 무역회사 창고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역창고에 쌓인 옷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답은 아파트마다 있는 헌옷 수거함이다. 헌옷 수거함에 공짜로 버려진 옷은 단계적인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마진이 붙는다. 종합수거업체가 아파트 부녀회에 가구당 2000원 정도를 지급하고 재활용품을 수거할 권리를 따내는데 이때 의류만 전문으로 하는 수거업체가 종합수거업체에 가구당 700~800원 정도의 돈을 지급하고 재하청을 받는다. 이렇게 의류수거업체에서 수거한 옷들을 다시 무역회사가 1㎏당 600원 정도에 사들인다. 청바지 한 벌의 무게는 0.7㎏. 보통 옷 1㎏당 여름옷은 6~7벌, 겨울옷은 한 벌 정도이니 한 벌 당 여름옷은 100원, 겨울옷은 500~600원꼴에 사는 셈이다.



이렇게 매주 헌 옷 수거함에 쌓이는 옷들이 의류 전문 수거업체를 통해 수거되고 이를 무역회사가 사들인다. 의류업체나 쇼핑몰에 쌓인 재고 또한 무역회사 창고에 쌓인다. 이렇게 쌓인 옷들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만은 아니다.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일본이나 미국의 구제 옷이 국내로 수입되어 들어오기도 한다. 수입상은 해외공장과 일정 계약을 하고 물량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고 통관을 거쳐 통관비용, 물류비를 부담하고 공장으로 수입 구제 의류를 들인다. 구제 상인이 직접 해외에 나가 물건을 구해오는 경우도 있다. 여성 구제의류 쇼핑몰 '빈티지 스토어'의 조기영(33) 대표는 "상태가 좋거나 독특한 것을 위주로 일본 시부야 시장이나 방콕 짜뚜짝 시장 등지에서 물건을 떼어온다" 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학과 백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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