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싸이, ‘행오버’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6.09 18:04




‘싸이 행오버’



9일 오전 싸이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예고편 공개 이틀 만에 150만 뷰를 돌파했다. 9일 오후 4시에는 조회 수 170만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행오버’는 싸이의 전곡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마찬가지로 ‘B급 감성’을 담고 있다. 하지만 ‘K팝 감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강남스타일’과 차이가 있다. 2012년에 공개한 ‘강남스타일’은 싸이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그의 히트곡 ‘챔피언’, ‘새’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었다. ‘강남스타일’은 누가 봐도 분명한 ‘싸이 곡’이었고 그의 이전 곡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행오버’는 싸이와 C.BROADUS(스눕독)이 공동 작사를 맡았다. 스눕독은 미국 힙합 1세대로 투팍(1971~96), 닥터 드레(49)와 함께 서부 힙합을 이끌어 온 전설의 아티스트다. 스눕독은 작사뿐 아니라 피처링도 맡았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스눕독의 존재감은 피처링 그 이상이었다.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싸이와 스눕독의 듀엣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행오버’는 정통 힙합 스타일로 멜로디 면에서 ‘강남스타일’보다 무게감이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멜로디 라인이 없고 전체적으로 기복이 적고 반복이 많다. 가사도 이전과 달리 영어로 썼다. 'Pour it up, drink it up, live it up, give it up' 등 만취와 숙취를 오가는 영어 가사 사이에 ‘꾀꼬리 못 찾겠어’ ‘안 예쁘면 예쁠 때까지’ ‘받으시오’ 등 한국 가사를 양념처럼 섞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월드 스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싸이는 이 타이틀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가수가 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 왔다. ‘젠틀맨’도 싸이의 현지화 전략 중 하나였으나 ‘강남스타일’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행오버’는 ‘강남스타일’ 때와 비슷한 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힙합 스타 스눕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해외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싸이의 음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분위기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9일 싸이 '행오버' 리뷰에서 “스눕독과의 환상적인 콜라보다. 정말 마음에 든다. 확실히 당신의 5분을 할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음악잡지 빌보드는 “스눕독이 함께 참여한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재밌는 요소로 가득하다. 이는 5분 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의 일부에 불과하다. 재밌는 뮤직비디오를 봐야한다”고 소개했다.



반면 월스트리트 저널의 ‘코리아 리얼 타임’ 블로그에서는 “조금은 어지럽다. 이를 소화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외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팝스타 리한나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리한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스눕독과 함께 부른 싸이의 신곡 ‘행오버’를 아이튠즈에서 구입했다”고 적었다.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싸이. 이번 ‘행오버’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의 현지화 전략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