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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서 제2의 손석희 나올 겁니다"

중앙일보 2014.06.09 00:28 경제 6면 지면보기
“아프리카TV에서 제2의 손석희가, 제2의 신문선이 나오지 말란 법 있나요?”


콘텐트 강화 나선 정찬용 부사장
BJ 35만명, 매일 10만개 방송 제작
하루 350만명 찾아 작년 매출 481억
선정·폭력적 장면 없애기 자정 노력

 게임·스포츠방송으로 유명한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가 콘텐트 강화에 나섰다. 이달 5일 만난 정찬용(42·사진)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은 “누구나 방송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아프리카TV가 스타를 배출하는 ‘열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전성기’를 열어 주류 미디어에 진출하지 못한 끼 있는 인재들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사람들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송에 목말라 있다”며 “뉴스·스포츠·교육·쇼핑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콘텐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C통신 나우콤을 모태로 한 아프리카TV는 2006년 인터넷방송을 시작했다. 누구나 무료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뜻의 ‘올 프리 캐스트(all free cast)’에서 이름을 땄다. PC·모바일 기기에 간단한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방송을 할 수 있다. 방송 도중에 시청자가 채팅으로 의견을 내면 방송자키(BJ)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1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전파를 송출하는 ‘방송’은 아니지만 스트리밍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 사용자들에겐 방송이나 다름없다. 매일 10만 개의 방송이 제작되고, 35만 명의 BJ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한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350만 명이 사이트를 찾았다. 지난해 매출 481억원에 영업이익 44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제까지는 게임과 스포츠 중계방송이 킬러 콘텐트였다. 실시간 채팅과 개성 있는 BJ들의 진행이 돋보인 게임 방송에선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양띵(양지영)처럼 연예인급 인기와 수천만원대의 월 수입을 자랑하는 스타 BJ들이 배출됐다. 지난해엔 BJ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었다. 정 부사장은 “이제부터는 더 대중적인 콘텐트를 늘려 더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TV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10, 20대 게임·스포츠 팬에게 집중된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TV는 최근 한국방송(KBS1·2)의 콘텐트를 확보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아프리카TV의 BJ들은 KBS의 개그콘서트 같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소재로 방송할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TV는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기존 방송사가 못하는 새로운 중계방송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지상파 방송사에선 여성들이 알기 어려운 축구용어가 막 쏟아져 나온다”며 “우리는 BJ가 친절하게 규칙을 설명해주고, 하프타임에는 쇼핑·네일아트 정보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분야도 개척 대상이다. 사회적기업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아프리카TV에서 화·목·토요일 밤마다 공부법 방송 강의를 하고 있다. 조만간 EBS 방송도 아프리카TV를 통해 산간지역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고교생들이 보는 유료 인터넷강의 강사들도 언젠가 우리 플랫폼에 모여들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의 일부 선정적·폭력적인 방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BJ가 현금화할 수 있는 별풍선(1개당 100원)을 시청자들로부터 많이 선물받기 위해 선정적인 장면을 방송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자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저분한 뒷골목에선 침 뱉고 쓰레기를 버리지만, 호텔 로비에선 쓰레기를 안 버리는 것처럼 이용자 스스로 저질 콘텐트를 걸러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법인을 세우고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다. 정 부사장은 “구글 유튜브가 막강한 동영상 플랫폼이긴 하지만, 모바일 기능까지 갖춘 실시간 동영상 방송 플랫폼으로는 우리가 더 세다”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화권부터 서서히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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