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5% 준다는 수시입출금 통장 … 전북은 조건 없이, 외환은 급여이체 때

중앙일보 2014.06.09 00:23 경제 3면 지면보기
사업가 최모(35)씨는 최근까지 상당액의 목돈을 그냥 쥐고 있었다. 경기가 워낙 나빠 부동산이나 예금·펀드 등 어느 곳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고심 끝에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자금을 단기 운용하기로 했다.


[J-컨슈머리포트]
은행들 금리 제각각
산업도 무조건 2.25%, 올해 마지막
SC, 300만원 초과에 한해 2.4%
기업, 자동이체 등 조건 최고 3.6%

 최씨처럼 수시입출금 통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하는 제약이 없는 데다 금리도 정기예금과 별 차이가 없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 수시입출금 상품 중 상당수가 연 2.5%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전제조건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에는 연 3%대 금리까지 준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현재 사상 최저치인 연 2.6%까지 추락해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입출금통장’은 아무 부대조건 없이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에는 수시입출금 통장에 흔히 따라붙는 가입 연령 제한이 없다. 10억원의 한도가 설정돼 있지만 금액이 커서 사실상 금액 제한도 없는 셈이다. 전북은행 외에 다른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상품을 해지할 때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은행이 지점을 갖고 있는 전북·서울·인천·대전·세종시 이외 지역 고객들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16일부터 금리가 연 2.4%로 0.1%포인트 내려간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수신고가 8조원을 넘어 수시입출금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행의 ‘KDB 다이렉트 입출금 통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상품도 특별한 전제조건 없이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기만 하면 누구나 연 2.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됐던 산업은행의 민영화 및 소매금융 진출을 전제로 만들어진 상품이라 일반 시중은행들보다 금리가 높다. 전북은행 상품과 마찬가지로 다른 은행 ATM기 이용 시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쉬운 부분은 내년 1월부터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백지화되고 정책금융기관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소매금융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 넉넉한 고객이라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마이심플 통장’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연 2.4%의 금리를 준다. 3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연 0.01%다. 1000만원을 넣어둔다면 300만원 초과분, 즉 700만원에 대해서만 연 2.4%의 금리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가입금액이 클수록 유리한 구조다. 수천만원을 예치할 수 있다면 한국씨티은행의 ‘참 착한 통장’도 대안이 된다. 이 상품은 5000만원 이상에 대해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금액과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금액에도 각각 연 2.4%와 연 2.2%의 비교적 후한 금리를 준다. 500만 이상 1000만원 미만에는 연 1.0%, 500만원 미만에는 연 0.1%가 적용된다. 지난 3월 말 출시돼 두 달 만에 수신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반대로 100만원 이하의 소액을 관리하려면 외환은행의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이 유리하다. 급여 예치 통장으로 활용하면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2.5%의 금리를 준다. 10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에는 연 1.0%다.



 수시입출금예금 중에서도 연 3%대의 높은 금리를 내건 상품들이 있다. 다만 전제조건이 까다롭거나 금액 제한이 있다. 기업은행의 ‘IBK원앱통장’은 최고 연 3.6%의 금리를 제공한다. 휴대전화 요금을 이 통장에서 자동이체하거나 지인에게 상품 가입을 추천하는 것 같은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래도 100만원까지만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최고금리를 받지 않더라도 장점이 많다. 기본금리도 연 2.0%로 높은 편이고, 종이 통장 없이도 거래 승인 번호와 비밀번호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의 ‘매직트리통장’도 기본금리는 연 0.5%지만 ▶온라인 이용 시 1.0%포인트, 300만원 이상 예치 시 0.5%포인트 등을 더해줘 최고 연 2.8%를 받을 수 있다. 최고금리 적용 한도가 있는 다른 상품과 달리 조건만 충족하면 금액과 상관 없이 최고 금리를 준다는 점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안지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