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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대포, 이승엽보다 세다

중앙일보 2014.06.09 00:10 종합 31면 지면보기
박병호
프로야구 박병호(28·넥센)가 이승엽(38·삼성)의 홈런 기록을 넘어설 태세다.


어제도 넘겨 … 55경기 26홈런
60개 예상, 아시아 기록 도전

 박병호는 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렸다. 11-8로 뒤진 9회 말 비거리 130m짜리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6, 7일 두산전에서 홈런 2개씩을 때려낸 그는 주말 3연전 동안 홈런 5개, 이달 7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뿜어냈다. 홈런 2위 그룹(넥센 강정호, NC 테임즈·이상 17개)을 멀찌감치 떨어뜨린 박병호는 이제 이승엽과 겨루고 있다.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3년 이승엽이 때린 56개다. 이 기록은 지난해 블라디미르 발렌틴(30·야쿠르트)이 일본에서 60홈런을 터뜨리기 전까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현재까지 박병호의 페이스는 이승엽을 능가한다. 이승엽은 2003년 5월 15개의 아치를 그려 역대 월간 최다 홈런(1999년 5월) 타이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지난달 이승엽의 기록에 단 한 개 부족한 1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6월 폭발력은 더 무섭다. 55경기를 치른 박병호가 시즌 128경기를 마치면 산술적으로 60.5개의 홈런을 때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시즌 박병호가 기록한 홈런 비거리는 평균 123.5m에 이른다. 2013년(118.8m)과 2012년(118.5m)보다 멀리 치고 있다. 2003년 이승엽(117.8m)보다 훨씬 앞선다. 박병호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미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그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더 세게, 더 멀리 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겨울 복근 등 코어(core·몸의 중심부)를 강화했다. 원래 온몸이 근육질인데, 지난겨울 근육량을 5㎏ 정도 늘렸다. 박병호는 “깜짝 놀랄 만한 복근이 있다. 내가 발전하기 위해선 장타가 필요하다”며 웃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올해 외국인 타자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초반에 홈런을 많이 쳤다. 박병호가 외국인 타자들을 의식하는 것 같다. 초반엔 그냥 지나칠 볼도 스윙해서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지금은 내가 외국인 타자들보다 홈런을 많이 치지만 그들이 타격하는 걸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 롯데 히메네스는 덩치가 커도 빠르고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 두산 칸투는 팔을 펴지 않고 몸 쪽 공을 강하게 때리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두산 6연패 탈출, LG 이병규 6안타=두산은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도 11-9로 승리해 6연패에서 벗어났다. 9회 이원석이 동점 3점 홈런, 칸투가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서울 잠실에서 KIA를 20-3으로 크게 이겼다. LG 이병규(31·등번호 7번)는 6타수 6안타·6타점·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병규는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안타 6개를 때린 선수가 됐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SK에 3-0으로 승리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7-2로 이겼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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