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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처럼 과거를 바꿀 수 있는 황금 깃털 갖게 된다면

온라인 중앙일보 2014.06.09 00:05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는 현직교사들이 모여 만든 독서 교육 문화단체입니다.
‘다정한 벗을 찾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멀지 않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여러분도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겠죠. 단짝 친구에게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납니다. 잘 보이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다 친구와 싸울 때도 있죠. 토라져 말도 하지 않다가 화해한 경험이 소중 친구들에게도 있을 거예요. 여기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친구 해미를 소개합니다.


[소중 책책책] '책따세'의 책 추천 - 『황금 깃털』

해미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여가를 즐기는,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그런 해미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예쁘고 인기가 많은 지수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선 경아를 괴롭히는 일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죠. 어느 날 경아를 괴롭히는 장소에 늦게 도착한 해미는 몰래 숨어 그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설득당해 그 현장에 있던 친구들의 이름을 털어놓게 되죠. 해미는 죄책감에 빠집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워진 것입니다.



『황금 깃털』
정설아 글, 소윤경 그림
문학과지성사, 235쪽, 1만원
집으로 돌아온 해미는 우연히 일기장 속의 또 다른 세계인 ‘시간의 섬’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시간의 섬’에 있는 ‘가탈의 성’에서 자신의 삶이 기록돼 있는 책을 발견하게 되죠. 과거는 쓰여 있지만 현재와 미래가 쓰여 있지 않은 책. 가탈은 해미에게 ‘황금 깃털’을 주며 과거를 고치라고 하지만, 과거를 바꿀수록 현재의 삶은 점점 더 꼬여만 갑니다.



해미와 친구들의 심리를 한번 상상해봅시다. 어쩌면 해미는 바쁜 부모님으로부터 소외된 외로움을 지수와의 친밀감으로 위로받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괴롭힘을 당하는 경아의 고통쯤은 외면해도 좋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수도 겉으로는 밝고 명랑해 보이지만 외로움을 견디고자 친구를 괴롭히는 것에 집착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해미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아가 할머니와 다정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합니다. 해미의 이런 모습은 결국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한 행복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분명 생길 겁니다. 그리고 각자 그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죠.



계속된 후회 끝에 해미는 ‘황금 깃털’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섬’에서의 일을 모두 지우기로 결심하죠.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 해미는 친구와의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해결해 나갑니다.



사실 저의 어린 시절도 해미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에겐 사소한 일상의 문제가 어린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고민거리였으니까요. 죄책감과 자기합리화가 오락가락하는 해미의 심리도 그렇고요.



책은 전체적으로 시간을 거스른다는 흔한 소재의 판타지 소설이지만, 글이 간결하고 이야기 구성이 잘 짜여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따뜻한 느낌의 삽화도 글의 내용과 조화를 이룹니다.



저는 학교와 친구들이 낯설고, 하루하루의 삶이 해결해야 할 숙제처럼 느껴지는 청소년 여러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특히 섬세한 감정을 가진 여학생들이 꼭 봐줬으면 합니다. 책을 읽고 삶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와 자신의 생각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진아 구룡중학교 교사



『뒷산에 뭐가 있을까?』
서해경 글, 장경혜 그림
해와나무, 116쪽,
1만1000원
어느 날, 신갈나무에 사는 다람쥐가 숲으로 놀러오라는 초대장을 보내왔다. 신갈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의 일종이다. 사람들에게는 보통 참나무란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어느 숲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한 나무다. 다람쥐가 초대한 숲은 다름 아닌 우리가 사는 동네 근처의 뒷산이다. 책은 다람쥐의 시선으로, 가장 가까운 뒷산에서 만날 수 있는 숲의 사계절과 숲에 사는 동식물의 생활을 전달한다. 초등 저학년.



『스트레스를 날려 줘!』
강금주 글, 박순구 그림
주니어 김영사, 152쪽,
1만원
학생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학원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스트레스 원인 1위 역시 학원으로 꼽힌다. 그 다음이 성적과 따돌림, 외모 순이다. 책은 정서 지능이 낮아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이 서툰 초등학생을 위해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학생들이 직접 보낸 고민 사례를 통해 성적과 학교생활, 교우 관계, 가정환경, 외모, 이성, 정체성 등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초등 고학년.



『세계사 보물찾기 이집트 문명 편 2』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아이세움, 172쪽, 9800원
세계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시리즈 이집트 문명 편. 해박한 역사 지식을 가진 열한 살 봉팔이가 두 번째로 떠난 시대는 바로 나일 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집트다. 이집트 문명은 기원전 3000년 쯤 이집트 왕국이 세워지며 눈부시게 발달했다. 봉팔이는 이집트 골동품에 파라오의 저주가 걸렸다는 말을 듣고 이집트로 향하고, 사기꾼 골동품상 술라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술라가 도둑맞은 오래된 파피루스의 행방을 찾아 떠난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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