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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리고 허리 뻐근 … 고령환자는 척추성형술 효과적

중앙일보 2014.06.09 00:01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쉴 때는 통증이 없는데 걸으면 엉덩이부터 양쪽 다리가 쥐어짜듯 저려요.” “10m도 못 가 주저앉아 다리를 두드려야 합니다. 심지어 저리기까지 해요.”


[증상으로 본 관절질환] 척추관협착증

최근 병원을 찾은 이모(68)씨의 호소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사진을 찍어보니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니 엉덩이와 다리 저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김씨는 20년 이상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았던 터라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겐 숙명과도 같은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약간 허리가 뻐근하면서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다리가 저리고 운동을 못하니 근육 약화 현상도 온다.



증세가 심해지면 엉덩이·허벅지는 물론 발바닥까지 통증이 온다. 혈액순환장애는 물론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진다. 발이 시리거나 뜨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운동신경이 손상을 일으키면 다리가 가늘어지거나 대·소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구부리는 것이 편하다 보니 오랜 세월 점차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단계별 치료방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보조기 사용, 운동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에 비해 보존적 치료 효과는 떨어진다. 중기에 이르면 척추성형술을 먼저 권한다. 척추성형술은 특히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신경성형술은 1㎜ 정도의 특수 카테터(관)를 척추의 병변 부위(추간판과 신경압박 부위)까지 집어넣어 눌린 신경을 풀어주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움직이는 X선 영상장치를 보며 염증이나 유착의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한다. 특히 마취를 어느 부위에만 하기 때문에 통증과 자극 부위를 환자에게 질문하면서 약물이 정확하게 들어가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고 시술시간도 10분 정도로 짧다. 고혈압·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 환자에게도 무리하지 않고 시술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말기에 이르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도 환자가 체력이 약하거나 동반질환이 있다면 수술 부담을 줄인 미세현미경감압술을 시행한다. 부위 마취로 진행하며, 절개 부위도 1.5~2㎝로 작다.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혈도 필요 없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주로 다리로 오지만 통증의 유형은 다양하다. 허리 쪽 눌린 신경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발바닥까지 증상이 심해지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 경우엔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받는 것이 좋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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