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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흡연자 폐암 발생률, 비흡연자보다 3~4배 높아

중앙일보 2014.06.09 00:01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흡연율은 유달리 높다. 그러다 보니 흡연에 의한 폐해도 심각하다. 최근 아시아인의 흡연과 관련된 사망률이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유근영·강대희·박수경 교수)은 ‘흡연이 아시아인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7개국 45세 이상 성인 105만 명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남성 흡연율은 65.1%, 여성 흡연율은 7.1%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44배, 여성은 1.48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의 추적 기간 중 총 12만3975명이 사망했다. 그중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비율이 남성은 15.8%, 여성은 3.3%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아시아 7개국의 흡연 관련 사망률을 추정한 결과, 2004년 기준 무려 157만 명이 흡연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7개국 인구가 아시아 전체 인구의 71%에 해당하므로 전체 아시아인 중 약 200만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과 가장 밀접한 질환은 암이다. 남성 기준으로 암 사망자의 30.5%, 호흡기질환 사망자의 19.8%,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11.4%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여성의 경우 암·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 사망자의 각각 4.6%, 1.7%, 3.7%가 해당된다.



암 중에서도 폐암이 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았다. 남성 폐암 환자의 60.5%, 여성 폐암 환자의 16.7%가 흡연의 영향을 받았다.



연구팀 유근영 교수는 “2004년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45세 이상 성인 약 200만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실만 봐도 흡연이 아시아인 사망 위험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에 관한 조직적인 관리대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십 년 동안 흡연과 관련된 질병은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PLoS Med(11권 4호)’에 게재됐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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