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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당권 대전’ 이어 7·30 미니 총선서 여야 리턴매치

온라인 중앙일보 2014.06.08 00:13
중앙포토



[6·4 지방선거 리뷰] 전열 가다듬는 새누리·새정치연합

6·4 지방선거 다음 날인 5일 정치권은 숨죽인 듯 조용했다. 선거 후 으레 뒤따르는 승자의 환호성도, 패자의 장탄식도 없었다. 선거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지 않으면서 여야 모두 섣부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정국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다.



하지만 이런 신중모드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당권 대전’을 예고하고 있는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선 등 정치권의 빅이벤트가 곧 잇따르기 때문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이번 주 잇따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또다시 선거 정국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방선거 책임론 공방 속에 계파별로 치열한 선명성 경쟁에 나설 태세다. 그런 가운데 여야는 지방선거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를 7월 재·보선에서 결정짓는다. 최소 12곳에서 최대 18곳에서 펼쳐질 맞대결 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 정국의 진로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여야의 사활을 건 일전이 예상된다.



김무성 8일, 서청원 10일 출사표

4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당의 완패로 끝날 경우 당 안팎에 불어닥칠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당권 주자들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 만큼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당권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나섰다.



우선 김무성 의원은 8일 새누리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서청원 의원도 10일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결집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세 과시에 나선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도 맡는다. 비주류 측 김영우 의원은 8일,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이인제 의원도 10일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주도권 다툼 속에 분위기는 이미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둘 다 의원들과 일대일 대면접촉을 끝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서도 장외 공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 의원 측은 “결국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서 의원의 읍소가 통한 것 아니냐”며 “부산시장 선거가 고전한 것도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며 적극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 주고 당·청 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게 의원들의 대체적인 정서”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무성 의원 측은 “충청권 전멸도 막지 못하고 자기 지역구인 화성에서도 졌으면서 누구를 탓한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한 측근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줬는데, 그럼에도 청와대에만 기대며 당의 체질을 확실히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서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이 사용했던 사무실에 선거캠프를 차리며 ‘비박(非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당내에는 서 의원과 김 의원의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이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후유증이 적잖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야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광주시장 선거 승리로 겉으로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가 한숨 돌린 듯 보이지만 내부 분위기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오히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 이반에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힘을 얻어 가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중진 의원은 “시작부터 끝까지 ‘세월호 심판론’ 말고 무슨 전략이 있었느냐. 역풍을 우려한다며 몸조심만 하지 않았느냐. 야당이 자기 목소리를 못 내는데 어느 국민이 선뜻 찍어 주겠느냐”며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했다. 선대위에 관여했던 재선 의원도 “심판론은 지도부의 명백한 전략 미스였다. 독자 노선을 걸은 박원순·안희정 후보는 여유 있게 당선된 반면 송영길 후보는 심판론에 매달리다 패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안 대표가 광주에만 올인한 게 수도권 패배의 원인”이란 박지원 의원의 비판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 의원은 “지금은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을 찍어 준 유권자를 보고 자제하고 있지만 조만간 당내 책임론 논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물급 총출동 ‘낙동강 전투’ 별러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낙동강 전투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의 성격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미 확정된 12곳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 18곳까지 예상되는 초대형 재·보선 승패에 따라 정국이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길 경우 7·14 전대에서 뽑힌 새 지도부는 탄력을 받게 되는 반면 패하면 시작부터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도 현 지도체제에 더욱 힘이 실리느냐, 조기 전대 정국으로 바뀌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새누리당이 확실한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특히 이번 재·보선 지역은 수도권과 호남·충청권이 대부분이고 영남권은 2곳에 불과해 새누리당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구조다. 표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여당의 과반 의석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여소야대 국면이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여야도 거물급 장외 인사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김황식·나경원·이혜훈·임태희, 새정치연합에서는 손학규·정동영·김두관·천정배·이계안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6일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가운데 여야는 50여 일 뒤 치러질 한판 대결을 앞두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와 특검 도입, 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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