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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사고 학생들 피해 안 보게 기준 못 미친 곳만 일반고로 전환"

중앙일보 2014.06.06 02:30 종합 3면 지면보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함부로 조령모개(朝令暮改)하지 않겠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인터뷰

 5일 본지와 만난 조희연(58) 서울교육감 당선자의 말이다. 그는 “문용린 교육감이 시행했던 정책 중 긍정적인 것들은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과정에서 전면 폐지를 주장했던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입장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교육감이 자사고 제도 자체를 없앨 권한은 없다”면서도 “엄정히 평가해 공익적 기준 등에 못 미치는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고 모범적인 자사고는 사립형 혁신학교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 자사고 폐지를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현재의 자사고 학생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을 거다. 자사고의 당초 도입 취지인 자율성을 입시 명문으로 만드는 데만 이용했다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 모범적인 자사고는 사립형 혁신학교로 전환해 1억~1억5000만원씩 지원하겠다.”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사실 혁신학교라는 건 모든 일반고가 그렇게 해야 정상이다. 혁신학교는 창의 학습과 인성 배양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노력이다. 기존의 학교 모델과 수업 형태를 혁신하자는 뜻에서 혁신학교란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혁신학교에 학생이 몰리고 주변 집값이 오르는 건 부모들이 그만큼 혁신학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줄이고 183개 일반고에 매년 7000만원씩 예산을 지원하겠다.”



 - 유치원부터 고교까지를 공교육화하겠다고 했는데.



 “중앙정부에 제안한 것이다. 고등학교 진학률이 높아 사실상 의무교육화되고 있다. 수업료와 급식비만 해결된다면 국가가 책임지는 무상교육이 가능하다. 교육청이 서울시와 협력해 공립·구립 유치원을 확대하겠다.”



 -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은.



 “두 아들 덕에 ‘착한 아빠’ ‘행복한 아버지’로 알려졌다. 고승덕 후보 부녀와 대비되면서 당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들이 인터넷에 올릴 글을 갖고 왔을 때 쑥스럽다고 만류했지만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한 반향을 일으켰다.”



윤석만·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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